“세계주니어 첫 동메달”…문수아, 평영 100m 결승서 1분07초86→한국 수영 새 서막
여명의 빛이 채 가시지 않은 루마니아 오토페니 경기장은 긴장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단 한 순간의 흐트러짐도 허락하지 않는 평영 100m 결승전, 응원단의 시선은 문수아의 매트 위 움직임에 온전히 쏠렸다. 1분07초86, 힘껏 터치패드를 찍은 순간 우레 같은 환호가 터져나왔다.
문수아는 23일 열린 제10회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 여자 평영 100m 결승에서 3위에 오르며, 2025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선물했다. 비록 지난해 자신이 세운 커리어 하이(1분07초84)에는 0.02초 모자랐으나, 세계 무대 첫 출전에서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는 리투아니아의 스밀테 플리트니카이테가 1분06초86으로 금메달, 독일의 레나 루트비히가 1분07초60으로 은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문수아는 예선과 준결승에서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쳤으나, 결승전에서는 심기일전하며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예선과 준결승에서 기록이 아쉬웠지만, 마음을 다잡고 결승을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헝가리, 도하 세계선수권 경험으로 내공을 쌓아온 문수아에게 이번 동메달은 또 다른 성장의 출발점이란 평가가 나온다. 특히 문수아는 여자 평영 200m 한국기록(2분23초87) 보유자답게, 대회 마지막 날 추가 메달 사냥에 다시 나선다.
한편 이번 대회 여자 배영 50m에서는 김승원이 27초77의 기록으로 2015년 싱가포르 대회 기존 기록을 0.04초 앞당기며 대회신을 썼다. 김승원은 결승에서 자신만의 최고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물살을 가르는 선수들의 도전 위에서, 한국 수영의 미래는 한층 힘을 내고 있다. 결승의 긴장과 환희, 그리고 다음 무대를 향한 도전의 약속은 고요한 새벽의 경기장에 오래도록 울려 퍼졌다. 제10회 세계주니어수영선수권 결승은 8월 24일, 루마니아 오토페니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