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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 혐의 다지기”…내란특검, 한덕수 전 총리 최측근 소환 조사
정치

“막판 혐의 다지기”…내란특검, 한덕수 전 총리 최측근 소환 조사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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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외환 의혹을 둘러싼 수사전선에서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 측을 겨냥해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한덕수 전 총리의 공모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특검팀은 31일 한 전 총리 재임 당시 비서실장이었던 손영택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

 

31일 법조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이날 오후 손영택 전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손 전 실장은 2022년 7월 한덕수 전 총리 취임과 함께 총리실 민정실장을 지낸 데 이어, 2023년 12월부터는 총리 비서실장을 맡다 2024년 4월 퇴직한 바 있다.

특검팀은 손 전 실장을 상대로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한 전 총리의 세부 행적과 동선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전 총리의 계엄 방조·가담 의혹과 직접 연루 가능성, 그리고 당시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역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평가다.

 

핵심 의혹은 한덕수 전 총리가 2023년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에 가담·방조했느냐에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이 계엄 선포문의 법률적 결함을 보완하고자 사후에 계엄 선포문을 따로 작성·폐기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한 전 총리 역시 이 과정의 공범으로도 지목된 상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한덕수 전 총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첫 소환해 조사했다. 이어 24일에는 한 전 총리의 주거지와 국무총리 공관,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자택 등지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단행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이러한 일련의 수사 흐름은 막판 혐의 입증을 위한 ‘퍼즐 맞추기’ 단계에 진입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검 수사를 놓고 “정치적 중대 분수령”이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여야는 각각 “법치주의 확립을 위한 불가피한 수사”와 “정치보복성 수사”라고 입장을 달리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일부 법조계 인사들은 “특검이 마지막 고비에서 한덕수 전 총리의 역할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수사가 종국적 결론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특검 수사가 한덕수 전 총리의 혐의 입증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추가 참고인 및 관련자 소환을 이어갈 계획이며, 혐의 다지기가 마무리되는 대로 기소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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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조은석특별검사팀#손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