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버섯 섭취 경각심”…식품업계, 민간속설 확산→중독사고 위험 경고
식품업계와 의료계는 국내에 자생하는 야생버섯의 식용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2017년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는 야생버섯 섭취로 인한 위험이 결코 이론적이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야생버섯 관련 사고로 36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독성 버섯을 둘러싼 사회적 경각심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1900여 종의 버섯 가운데 식용 가능한 버섯은 약 400여 종, 비율로는 21%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독버섯이거나 인체에 유익하지 않은 종으로 분류된다. 특히 한 번의 섭취 사고로 환자 수가 평균 7.2명에 달한다는 점은 공유 문화가 남아 있는 국내 식생활의 특수성을 시사한다.

기존의 민간 판별법, 가령 ‘색이 화려하지 않거나 곤충 흔적이 있으면 안전하다’는 믿음은 과학적 근거가 빈약하며, 실제로 독버섯의 독성 성분은 가열과 조리 과정을 거쳐도 파괴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야생에서 직접 채취한 버섯 섭취를 자제할 것을 권고하며, 중독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구토를 유도하고 섭취한 버섯의 증거를 확보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대응이라 밝혔다.
식품업계는 하절기 약용 및 식용버섯 채취가 빈번한 시기에 더욱 체계적인 안전 교육과 중독 예방 캠페인 확대에 앞장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장 전문가들은 단순한 속설이 아닌 과학적 분류와 정확한 현미경적 분석에 의거한 식별 체계 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시장 확장과 더불어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와 정책 지원이 상호 병행돼야 야생버섯의 가치를 산림자원과 식문화를 아우르는 자산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