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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리스크 주목”…파월 연설에 연준 정책 완화 기대감 고조
국제

“고용 리스크 주목”…파월 연설에 연준 정책 완화 기대감 고조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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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3일, 미국(Washington DC)에서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연설을 통해 기존 인플레이션 대응 기조를 유연하게 수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발언은 노동시장 불균형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연준의 정책 우선순위가 변화할 수 있다는 신호로 시장과 국제 금융계에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상반기 경제전망을 점검한 뒤 7월 고용지표를 언급하며 “고용시장의 불균형이 지속된다면 실업률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UBS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이번 발언이 연준이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고용안정이라는 비둘기파적(완화적) 목표로 정책 프레임을 전환하는 이정표라 해석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 요인에 기인한 바가 크다”며 필요시 정책을 재조정할 의지도 밝혔다.

파월 잭슨홀 발언, 연준 정책 완화 전환 기대 높아져
파월 잭슨홀 발언, 연준 정책 완화 전환 기대 높아져

이 같은 시그널은 금융시장에 즉각적으로 반영됐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주요 자산의 가격이 일제히 반등하는 양상이 포착됐다. 이는 달러 강세가 약화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UBS는 “정책이 이미 긴축 국면에 진입한 만큼, 향후 전망과 리스크 균형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는 파월의 발언이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내에서는 경기 연착륙과 침체 가능성,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의 고용 리스크 인식 확대가 경기 후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변화”라고 진단하는 반면, 물가 안정 기조가 약화될 경우 글로벌 인플레이션 불안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해외 커뮤니티와 전문가 집단에서는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시가 급등했으나, 실물경제의 침체 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이번 연설을 두고 “연준의 전략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CNN 역시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과의 소통이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향후 연준의 정책 결정은 고용시장 동향과 인플레이션 실적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UBS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벌써 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하고 있다”며 “연준의 다음 행보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의 이번 잭슨홀 연설은 연준 정책의 우선순위가 인플레이션 억제에서 고용 안정으로 이동할 조짐을 명확히 보여줬으며, 이는 앞으로 세계 달러 흐름과 자산시장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 질서에 어떤 변화를 야기할지 글로벌 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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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연준#잭슨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