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은행 매출 13% 급증”…미국 대형 은행, 실적 반등에 기대감
현지시각 13일, 미국(USA) 월가의 5대 주요 은행이 3분기 투자은행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91억달러(약 12조9천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실적 개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 기대감과 규제 완화 신호가 기업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활성화로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3분기 실적 호조는 미국 은행업계뿐 아니라 기업 자금조달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향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치며 투자은행 부문 정상화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월가 5대 대형 은행의 3분기 자문·주식 및 채권 인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3% 늘고, 코로나19 이후 최저치였던 2023년과 비교하면 50% 급증할 것이라 집계했다. 이는 2021년 호황기 매출(134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거래 환경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복귀 가능성과 함께 자본건전성 규제 완화 조치가 은행권 대출 여력 확대와 투자은행 수익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부각됐다. 컨설팅업체 알바레즈 & 마샬은 미국 은행 규제가 완화될 경우 최대 2조6천억달러(약 3천700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은행업계 관계자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독점 및 금리인상 기조로 위축됐던 거래가 최근 들어 인수합병, 레버리지 바이아웃(LBO), IPO 등 대형 딜 중심으로 재개되며 시장 심리가 빠르게 호전 중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채권 트레이딩 부문에서의 수익 증가도 두드러진다. 월가 5대 은행의 트레이딩 관련 3분기 수익은 310억달러(약 44조2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웰스파고까지 포함한 미국 6대 은행 전체 순이익 전망 역시 8% 증가가 예측된다. 이와 같은 실적은 미국 금융시장의 회복 흐름과 규제 환경 변화, 트럼프 정부의 정책 신호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월가의 올해 실적 반등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 및 정책 환경, 글로벌 경기 변동성이 최대 변수라고 진단한다. FT와 CNBC 등 주요 외신은 “월가가 불확실성 국면에서 점진적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평했으며, 미국 금융권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와 추가 규제 완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3분기 실적 개선이 향후 월가 대형 은행들의 투자은행 수익 구조 재편과 장기 성장에 긍정적 신호가 될지, 미국의 금리 정책과 행정부의 규제 방향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의 매출 회복세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