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도루 질주”…김혜성, 다저스 신인왕 레이스→MLB 4위로 하락
쏟아지는 시선 아래, 김혜성의 빠른 발이 그라운드를 가르며 다저스 팬들의 숨을 멈추게 했다. 전반기 타율 0.339, 11도루, OPS 0.842. 내셔널리그 신인 중에서도 손꼽히는 활약을 보여주는 김혜성은 다양한 포지션을 넘나들며 팀의 필승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관중들은 그가 출전할 때마다 한 박자 빠른 경기의 흐름을 실감하며 박수로 호응했다.
17일 MLB닷컴은 2025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신인왕 모의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전문가 28명이 선정한 이 투표에서 김혜성은 총점으로 4위에 올랐다. 전월까지만 해도 1위표 3장을 확보했던 김혜성은, 이번 투표에서는 선두와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1위표 없이 4위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MLB닷컴은 “부진이 아닌 경쟁 심화가 원인”이라며, “김혜성은 여전히 주루와 수비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간 김혜성은 2루수, 중견수, 유격수 등 팀 내 여러 역할을 소화하며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기여도를 높였다. 장타는 9개에 그쳤지만, 도루 11개로 빠른 발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팔꿈치 부상으로 선발에서 이탈한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공백도 메웠다. 실제로 6월 6경기에 이어 7월 들어서는 12경기 중 7경기에서 선발로 끝까지 활약하며코칭스태프의 신임을 입증했다.
다저스 팬들은 김혜성의 다양한 수비 포지션 소화와 매서운 주루 플레이를 기대하며, 신인왕 경쟁에 다시 한 번 힘을 보탰다. 신인왕 모의투표 1위는 160㎞ 강속구를 뽐낸 밀워키의 제이컵 미저로우스키가 19표로 확정했고, 애틀랜타의 드레이크 볼드윈과 마이애미의 아구스틴 라미레스가 그 뒤를 이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클랜드의 제이컵 윌슨이 1위를 차지했다.
치열해진 신인왕 레이스는 여름 무더위만큼 뜨거워지고 있다. 김혜성의 가능성은 여전히 투표 결과 속에 살아 숨 쉬며, 팬들은 그라운드를 누비는 젊은 에너지에 환호와 격려를 보내고 있다. 다저스의 다음 경기는 물론, 신인왕 레이스에서 김혜성이 그려갈 새로운 서사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