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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듀스 분투”…한국, 벨기에전 접전→VNL 1-3 패배
스포츠

“3세트 듀스 분투”…한국, 벨기에전 접전→VNL 1-3 패배

김다영 기자
입력

차가운 긴장감이 코트 안을 가득 채웠다. 듀스에 들어선 결정적 승부처에서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한 뼘의 벽을 넘지 못한 순간, 관중들은 아쉬움의 숨을 내쉬었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0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주 차 두 번째 경기에서 벨기에에 세트 점수 1-3(16-25 25-20 29-31 12-25)으로 패했다.

“3세트 듀스 분투”…한국, 벨기에전 접전→VNL 1-3 패배
“3세트 듀스 분투”…한국, 벨기에전 접전→VNL 1-3 패배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최근 세계 9위 캐나다를 제압하며 랭킹 37위에서 34위로 올라선 상승세를 다시 한 번 입증하려 했으나, 벨기에의 견고한 블로킹과 강력한 서브를 넘어서지 못했다.

 

1세트는 벨기에가 주도권을 잡았다. 강한 서브와 조직적인 블로킹에 막힌 한국은 흐름을 내줬고, 16-25로 무기력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2세트에서는 주장 강소휘와 육서영이 연속 득점을 뽑아내며 전열을 정비했다. 경기력이 살아난 한국은 25-20으로 세트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3세트에는 초반부터 강소휘, 이선우, 정윤주가 고루 활약하며 17-14까지 점수를 앞서갔다. 정윤주의 서브 에이스, 정호영의 중앙 속공도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상대 벨기에가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끝내 24-24 듀스 승부가 이어졌다. 접전 끝에 29-31로 세트를 내주면서 승부의 흐름이 확연하게 벨기에 쪽으로 기울었다.

 

강소휘가 이날 팀 내 최다인 18점을 책임졌고, 육서영이 13점, 이선우가 10점으로 뒤를 받쳤다. 세 명의 삼각 편대가 보여준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세트 고비마다 나온 범실과 네트 플레이에서의 미세한 차이가 뼈아팠다.

 

마지막 4세트 역시 이른 시간 점수 차가 벌어지며 한국은 벨기에의 파상 공세에 고전했다. 결국 12-25로 세트를 내주면서 경기는 아쉽게 마무리됐다. 이로써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2주 차 1승 5패, 승점 3점으로 다음 라운드를 기약하게 됐다.

 

경기 후 강소휘는 “매 순간 집중하려고 했지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단 하나의 승리, 넘기 힘든 벽, 그리고 코트 위에서 흘린 땀방울은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예고한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2주 차 마지막 경기는 우리시간 22일 오전 1시 30분, 튀르키예를 상대로 펼쳐질 예정이다. 남은 경기에서 보여줄 반등의 순간이 팬들과 함께 이어진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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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배구대표팀#벨기에#강소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