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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은 귀궁 마지막 눈물”…비극 속 떠난 품위→시청자 마음 깊이 스며든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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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은 귀궁 마지막 눈물”…비극 속 떠난 품위→시청자 마음 깊이 스며든 여운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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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이 천천히 어둠에 잠기자, 한소은의 눈빛은 긴 여운을 남겼다. 잔잔한 촬영 현장의 온기도, 중전의 차분한 표정도 모두 사라졌지만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진심만은 또렷하게 맴돌았다. 웃으며 털어놓은 소감 너머에 묻어나는 그리움과 아쉬움, 그리고 깊은 밤처럼 짙어지는 감정의 결이 조용히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퍼져나갔다.

 

한소은이 맡아온 중전 박씨는 SBS 금토 드라마 ‘귀궁’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품위와 무게감을 지켰다. 원자의 광증, 궁중 암투, 선왕의 비밀 등 얽히고설킨 서사 한가운데에서 그녀는 왕비라는 틀을 넘어선 인물로, 뜨겁고 애절한 모성애를 펼쳐 보였다. 극의 15회에서 죽음에 다가가는 비극적 서사를 끌고 가던 그의 흐릿한 눈빛과 그 속에 담긴 절제된 감정, 흔들림 없는 무게와 단단함은 보는 이의 심금을 울렸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아들을 향한 깊은 염려를 놓지 않았고, 마지막 혼령의 장면에서 “부디 행복하세요”라는 간절한 한마디는 애절함으로 장면을 메웠다.

“비참한 최후에도 남은 품위”…한소은, ‘귀궁’ 마지막 눈물→시청자 진한 여운 / 심스토리&SBS&SBS귀궁캡처
“비참한 최후에도 남은 품위”…한소은, ‘귀궁’ 마지막 눈물→시청자 진한 여운 / 심스토리&SBS&SBS귀궁캡처

한소은은 소속사를 통해 “아직 드라마가 끝난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촬영 내내 팀워크가 좋아 행복했고, 믿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는 말로 깊은 소회를 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더욱 깊어진 연기 내공을 증명한 한소은은, ‘중전 박씨’ 캐릭터로 극의 결을 깊고 단단하게 뒷받침했다. 섬세한 감정선, 아들에게 건네는 절실함, 품격 어린 목소리가 매 장면마다 빛났고, 한소은만의 잔잔하면서도 깊은 호소력이 안방극장을 감쌌다.

 

한소은은 2016년 웹드라마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이후 ‘미스터 기간제’, ‘18 어게인’, ‘마녀는 살아있다’, ‘조선변호사’,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등 매 작품마다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귀궁’에서 그는 중전의 위엄과 동시에 인간적 고뇌, 그리고 모성애까지 복합적으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유의미한 인상을 남겼다.

 

비극으로 점철된 중전 박씨의 여정이 끝나고 ‘귀궁’의 막이 내렸으나, 한소은이 남긴 깊은 울림과 절제된 감정,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진 모성의 언어는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전망이다. 마치 한편의 서사시처럼 화면 너머로 퍼져나간 연기의 결은, 다음을 기다리게 하는 잔상의 아름다움으로 남았다. SBS 금토 드라마 ‘귀궁’은 지난 8일 16부로 종영했으며, 한소은의 다음 행보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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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은#귀궁#중전박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