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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더 컵의 탄생”…MLB ‘라이벌 주간’ 새 역사→지역 넘어선 야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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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더 컵의 탄생”…MLB ‘라이벌 주간’ 새 역사→지역 넘어선 야구 이야기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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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세월을 거스르는 기억이, 또 누군가에게는 음악과 도시를 넘나드는 연결의 순간이 특별한 경기로 피어났다. 메이저리그가 올해 ‘라이벌 주간’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전통의 권위와 신선함이 어우러진 무대가 펼쳐졌다. 대도시의 자존심 대결과 뜻밖의 인연이 겹쳐지는 이번 주, 그라운드는 이전보다 더욱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었다.

 

MLB는 17일부터 ‘라이벌 주간’이라는 특별 일정을 소화한다.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의 메트로 시리즈, 시카고 컵스와 화이트삭스의 도시 대전, 그리고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의 서부 맞대결 등 전통의 라이벌전이 줄줄이 이어진다. 현지에서는 도시와 문화를 넘어선 의미에 주목하며, 경기 당일마다 표정이 달라진 구장 분위기가 팬들의 기대를 부풀게 했다.

“라이벌 주간 개막”…MLB, 지역·역사 담은 특색 대진→팬 관심 집중 / 연합뉴스
“라이벌 주간 개막”…MLB, 지역·역사 담은 특색 대진→팬 관심 집중 / 연합뉴스

올해 눈길을 끄는 새로운 시도 중 하나는 ‘베더 컵’이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밴드 펄 잼의 보컬 에디 베더의 인연에서 출발해 ‘베더 컵’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데뷔 무대를 샌디에이고에서 밟은 뒤 시애틀로 옮겨간 베더처럼, 두 도시를 잇는 이야기가 직접 제작한 트로피로 완성됐다. 2000km가 넘는 거리에도 불구하고, 흩어진 사연이 한 점으로 모였다.

 

지역 맞수라는 테마는 곳곳에서 새롭게 조명된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밀워키 브루어스는 이웃 주의 자존심을 건 두 팀답게 17일 경기에서 치열한 흐름을 보였다. 미네소타는 이날 밀워키를 3-0으로 누르며 12연승이라는 기록을 썼고, 순위 경쟁에도 박차를 가했다. 또 시카고 전에서는 교황 레오 14세가 화이트삭스를 응원팀으로 지목하며, 의외의 웃음을 자아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이번 주간에는 구단의 역사와 감독의 개인사를 아우르는 특별한 대진이 이어진다. 현지 언론은 “경기 한 편 한 편에 야구 이상의 서사가 살아 숨 쉰다”고 평했다. 팬들 역시 SNS를 통해 “최고의 라이벌리, 색다른 이야기가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도시 곳곳에서 이어지는 함성, 특별히 꾸며진 트로피 앞에서의 미소, 승부가 끝난 뒤에도 남는 환호. MLB가 올해 선보인 ‘라이벌 주간’은 팬들의 추억과 기대를 보듬으며 야구의 이유를 다시 묻는다. 주요 경기는 주중 내내 미국 및 국내 스포츠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이날 펼쳐지는 뉴욕, LA, 시카고의 승부 결과는 곧장 포스트시즌의 흐름을 바꿀 채비를 한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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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베더컵#미네소타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