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강바람, 낮의 카페거리”…호치민 여름 여행, 더위 속 자유와 감성
여름이면 더운 나라 여행을 망설이던 사람들도 요즘은 호치민으로 떠난다. 한때 무덥고 습한 날씨로 부담스럽게 여겨졌지만, 이제는 낮과 밤의 풍경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뜨거운 대기 속에서도 카페거리와 유람선, 역사 명소를 오가는 여행자들이 크게 늘었다. 현지 SNS에서는 벤탄시장 인증샷부터 노을 진 사이공강 산책 사진까지 연일 여행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때로는 혼자서 여름 호치민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든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무엇보다 벤탄시장이다. 실내 시장이라 한낮의 무더위도 걱정 없고, 한켠에선 현지 음식과 기념품, 베트남 전통 옷 아오자이까지 만날 수 있다. 그 길로 이어지는 사이공 노트르담 대성당과 중앙우체국은 낮에도 산책하기 좋은 구간이다.
하지만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여름 저녁, 사이공강 유람선에서 시작된다. 해질녘 강바람에 식사와 공연, 달빛 아래의 도시 풍경이 더해지며, 가족과 커플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이 남는다.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찾아간 강변 산책로 역시 “사진 맛집”이라는 평가가 이어진다.
더위와 동시에 색다른 경험을 찾는 이라면 꾸찌터널을 주목한다. 베트남 전쟁의 흔적을 간직한 지하 터널에서 선선한 공기와 역사의 무게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젊은 여행자들에게는 카페 아파트먼트와 응우옌후에 거리가 필수 방문 코스다.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와 예술공간, 지역 특유의 자유로운 감성이 한데 어우러진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실내외 명소를 적절히 조합한 일정이 호치민의 여름 여행을 부담 없게 만든다”고 했다. 익숙한 더위 사이사이, 각자의 감성을 채울 공간이 넉넉하다는 것.
실제로 여행 후기에는 “한낮에는 실내에서 쉬고, 저녁엔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걷는다”는 댓글이 많다. “예전에는 더위 때문에 망설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특별한 경험이 된다”는 반응도 인상적이다.
사소한 코스의 선택이지만 그 안엔 바쁜 일상에서 조금 떨어져 새로운 공기, 낯선 분위기를 즐기려는 여유가 담겨 있다. 호치민의 여름 여행은 누구에게나 일상 밖 쉼표가 돼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