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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 영결식 현장…후배들 배웅에 긴 여운”→개그계의 대부, 마지막 인연을 남기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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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로 세대를 아우르던 전유성의 마지막 길에 수많은 후배들과 동료들이 모여 깊은 애도를 전했다.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이경실, 유재석, 심형래 등 대한민국 웃음을 이끈 얼굴들이 몰려들었고, 차분한 조문 행렬은 개그계 대부의 남다른 무게감을 새겨두었다. 한 세기의 무거운 유언처럼, 그는 묵직한 침묵 속에 동료들의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었다.

 

이날 영결식은 이른 시간부터 시작돼 모든 절차가 엄숙히 이어졌고, 발인 후에는 여의도 KBS에서 특별 노제가 거행됐다. 코미디언 조진형이 총괄을 맡은 이번 노제는 후배 개그맨들에게 기억될 또 하나의 무대였다. 장지는 아울러 전북 남원시 인월면으로 정해졌고, 고인이 평소 꿈꾸었던 고향의 풍경이 그의 마지막을 포근히 감쌌다. 생전 연명치료를 거부한 채 가장 자신답게 삶을 마무리한 전유성은 오롯이 한 시대의 상징 그 자체였다.

故 전유성 / 사진공동취재단
故 전유성 / 사진공동취재단

생전 전유성은 '유머 1번지', '개그콘서트' 등에서 특유의 감각을 선보이며 방송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개그맨’이라는 용어의 창시자이자, 김신영, 조세호, 이문세 등 무수한 후배에게 따뜻한 조언과 무대를 내어주며 수많은 인연을 남겼다. 또, 국내 최초의 코미디 전용 공연장인 철가방 극장을 설립했고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명예위원장으로서 한국 코미디의 외연을 한층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배들을 위한 굳건한 울타리였던 그의 빈소에는 주요 개그계 인사들뿐 아니라 전처인 진미령의 근조화환도 자리를 지켰다. 고인의 죽음 소식 이후 연예계는 모든 일정을 잠시 멈추고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임하룡 쇼', '할명수', '피식대학' 등 예능계 역시 애도의 뜻을 표현하며, 그 공백을 뼈아프게 새겼다.

 

영면에 든 전유성의 마지막 발걸음은 모든 이의 가슴에 긴 여운을 남겼다. 남겨진 이들은 그의 유산을 새기며 또 다른 웃음을 준비하게 될 것이다. '개그콘서트' 등 그가 이름을 남긴 무대의 온기가 식지 않는 한, 그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에 살아 숨 쉴 전망이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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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유성#개그콘서트#희극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