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위안 배달’까지 등장”…중국 배달앱, 출혈경쟁 격화에 업계 손실 전망
현지시각 기준 7월 12일, 중국(China) 배달앱 시장에서 음식과 배달료를 모두 무료로 제공하는 ‘0위안 배달’ 이벤트가 확산되며, 메이퇀(Meituan)·어러머(Ele.me)·징둥(JD.com) 등 주요 업체들의 경쟁이 유례없이 격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China) 소비자들은 연이은 할인과 무료 서비스를 즐기고 있지만, 업계의 영업손실은 급증할 전망이다. 벌어지는 이번 출혈경쟁은 전통적으로 ‘메이퇀’과 ‘어러머’의 양강 체제였던 시장에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와 전자상거래 강자 징둥 등 자본력이 넘치는 신흥 강자들이 대거 참전하면서 촉발됐다.
이번 경쟁의 핵심은 할인 규모다. 타오바오(Taobao)는 이달 2일 500억위안(약 9조6천억원) 규모의 보조금 계획을 발표했고, 이어 ‘루이싱커피’, ‘미쉐빙청’, ‘구밍’ 등 주요 프랜차이즈는 물론 ‘바비만터우’ 등 간편식 브랜드까지 줄줄이 대폭 할인을 실시했다. 5일 집중 쿠폰 프로모션에선 타오바오와 어러머의 하루 주문량이 8천만 건을 돌파해, 두 달 전보다 8배나 급증했다.

여기에 후발주자인 징둥이 100억위안(약 1조9천억원) 보조금을 투입하며 가격 인하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에 메이퇀도 ‘0위안 배달’ 배너를 전면에 내걸고 맞대응하는 등 할인전이 전면화됐다. 업계 전체로 번진 가격 파동에 주요 매장들은 주문 대기번호가 1000번을 넘어서고, 밀크티 매대가 소진되는 등 혼잡한 현장이 연일 목격된다.
출혈 경쟁의 경제적 파장은 심상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에 따르면 중국 배달 시장 규모는 1조위안(약 190조원)에 달하며 이용자도 5억9200만 명을 넘었다. 당국은 경쟁 과열이 산업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지난 5월 3대 업체를 소집해 ‘자제’를 경고했다. 그러나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업계 손실이 올해 2분기에만 250억위안(약 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어러머, 징둥은 향후 1년간 각각 410억위안, 260억위안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며, 메이퇀 역시 이익이 250억위안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보조금 출혈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 점유율 확보 이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 내 플랫폼산업 경쟁 구조와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