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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11패 침묵의 귀국”…한국 여자배구, VNL 강등→진천서 반전 준비
스포츠

“1승 11패 침묵의 귀국”…한국 여자배구, VNL 강등→진천서 반전 준비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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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인천국제공항에 발을 내디딘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결의가 교차했다. 모랄레스 감독과 마주한 선수들은 1승 11패로 대회를 마친 무거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자존심이 걸린 무대에서 실망을 안았지만, 차가운 공기 속에서 멈춰 선 이들의 눈빛에는 다시 뛰겠다는 의지 또한 엿보였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4일,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VNL 18위(1승 11패)로 강등이 확정된 채 귀국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인 프랑스전에서도 0-3 완패를 기록,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17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태국이 같은 날 캐나다에 2-3으로 패하고도 승점 1을 추가하며 VNL 잔류에 성공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은 캐나다전에서 유일한 1승을 거뒀으나, 나머지 경기에서는 패배만을 기록해 승점 5에 머물렀다.

“1승 11패 VNL 강등”…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귀국, 진천선수촌 재소집 / 연합뉴스
“1승 11패 VNL 강등”…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귀국, 진천선수촌 재소집 / 연합뉴스

모랄레스 감독은 대회 전 “최소 2승 이상”을 목표로 삼았으나, 본선에서 아쉬운 성적으로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해단식에서 그는 “목표였던 VNL 잔류를 이루지 못해 슬프다. 선수들의 투지와 노력에 감사하고, 강등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은 분명 성장했다”며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하는 긍정적인 해석도 덧붙였다.

 

진천선수촌에서 다시 모일 대표팀은 23일 재소집된다. 각 소속팀에 복귀한 선수들은 짧은 재정비 후, 다음 달 경남 진주시에서 개최되는 2025 코리아 인비테이셔널 국제여자배구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스웨덴, 아르헨티나, 체코, 프랑스 등과 라운드로빈 형식으로 치러지며, 대표팀에는 다시 한 번 반전을 꿈꿀 무대가 마련돼 있다.

 

숨이 막히는 패배의 순간에도 결연히 고개를 들었던 선수들의 모습이 공항을 채웠다. 팬들의 위로와 기대가 더해진 가운데,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표팀 선수들의 새로운 도전은 7월 23일 진천선수촌 소집과 함께 다시 시작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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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배구대표팀#페르난도모랄레스#진천선수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