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에 다시 선 도전장”…이우진·윤경 이끈 남자배구 U-21, 세계선수권 캐나다전→4강 신화 예고
장먼의 체육관이 새로운 기운으로 다시 살아났다. 32년 만의 4강 신화를 꿈꾸는 남자배구 U-21 대표팀은 결연한 각오로 세계선수권 무대의 첫 경기를 준비했다. 코트 위에서 번지는 젊은 열정과 패기, 그리고 이우진과 윤경을 비롯한 선수단의 단단한 표정이 긴장감에 묻어났다. 오랜 기다림 끝에, 선수단은 21일 캐나다와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긴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 24개국이 출전한다. 대표팀은 폴란드, 이란,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카자흐스탄과 함께 B조에 속했다. 세계랭킹 15위의 대표팀은 조 내에서는 이란(1위), 폴란드(6위), 캐나다(9위)보다 낮지만, 푸에르토리코(20위), 카자흐스탄(26위)보다는 높다. 예선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면 16강에서 강호 이탈리아, 프랑스와의 조기 대결을 피할 수 있기에, 매 경기의 무게감이 더욱 커졌다.

대표팀의 관록은 이우진과 윤경을 중심으로 구축됐다. 이우진은 이탈리아에서의 경험과 네이션스컵 실전 무대를 바탕으로 팀 공격의 중심축을 맡았다. 윤경 역시 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 입증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합류했다. 여기에 윤하준, 윤서진, 김관우 등 프로와 대학 무대를 경험한 신예들이 조화를 이뤄 공격 전술의 폭도 넓혔다. 2023년 아르헨티나 U-19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낸 멤버들도 다수 포함돼 미래를 엿보게 했다.
대표팀은 21일 캐나다전에 이어 22일 폴란드, 23일 이란, 25일 푸에르토리코, 26일 카자흐스탄과 차례로 맞붙는다. 각 경기 결과가 16강 및 4강 진출 향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집중력과 조직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석진욱 감독은 “폴란드와 이란이 조에서 가장 강한 팀”이라며, “윤경이 늦게 합류해 훈련 기간이 17일뿐이었으나 모든 선수가 최고 성적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32년 만의 4강 신화를 다시 쓰기 위한 여정에 대한 선수단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함을 느끼게 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체육관을 가득 채운 응원과 기대는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굳은 표정 뒤에는 또 한 번 기적을 써 내려갈 각오가 숨어 있었다. U-21 남자 배구 대표팀의 경기는 8월 21일 장먼에서 시작된다. 이 도전의 서사는 세계청년배구의 무대에 묵직한 울림을 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