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의 결승 무대”…한국도로공사, 컵대회 역전승→GS칼텍스 눌렀다
여수 진남체육관을 가득 메운 응원 열기 속, 한국도로공사가 외면할 수 없는 대반전의 드라마를 써내려갔다. 1세트를 내준 뒤 펼친 치열한 추격과 성공적인 전술 전환이 관중석 곳곳에 파문을 일으켰다.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찾아온 결승 진출의 순간, 선수들은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경기는 GS칼텍스가 선제 세트를 따내며 팽팽한 긴장감에서 시작됐다. GS칼텍스는 1세트 25-19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후 한국도로공사의 집중력이 빛났다. 2세트 중반 14-13으로 근소하게 앞서던 상황에서 강소휘의 빠른 속공과 황연주의 깔끔한 서브 에이스, 배유나의 오픈 공격까지 이어져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결국 2세트 25-16으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3세트는 승부처였다. 양 팀의 날카로운 집중력 속에 듀스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24-24 동점 이후 유서연의 범실과 황연주의 결정적인 블로킹이 연이어 터지며 세트 스코어 2-1을 만들었다. 4세트 초반 한국도로공사는 8-3으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고, 강소휘의 연속 득점과 황연주의 서브 에이스, 배유나의 블로킹 득점이 터지자 승리 분위기가 진남체육관을 뒤덮었다. 최종 스코어는 3-1(19-25 25-16 26-24 25-17)이었다.
개인 기록도 빛났다. 강소휘는 이날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6점을 올렸고, 김세인이 14점, 황연주 13점, 김세빈이 11점으로 뒤를 받치며 공격진이 고루 활약했다. 2022년 결승에서 GS칼텍스에 당했던 아쉬운 패배도 이날 승리를 통해 말끔히 씻어냈다.
이제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28일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전 승자와 결승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14년 만에 찾아온 컵대회 정상 문턱 앞에 선 그들의 발걸음에 팬들의 기대감도 뜨겁다. 여수의 밤, 선수들의 땀과 환호가 남긴 울림은 컵대회 마지막날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