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구주 8조원 매각 협상”…회사 가치 700조원 돌파 주목
인공지능(AI) 플랫폼 챗GPT로 주목받은 오픈AI가 8조원 규모의 구주 매각 협상에 들어갔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5000억 달러(약 700조원)에 달해, 비상장 스타트업 중 세계 최고 수준에 오르게 된다. 글로벌 자본이 AI 기업으로 대거 몰리며 업계 판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오픈AI의 기업 가치 상승세는 연초 이후 더욱 가팔라졌다. 지난해 10월 1570억 달러(219조원)였던 가치가 올해 3월 3000억 달러(419조원)로 치솟았다. 소프트뱅크가 75%의 자금을 책임지는 400억 달러(56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 성공도 시장 기대를 키웠다. 이번 매각은 기존 전·현직 직원 보유 주식을 소프트뱅크, 스라이브 캐피털 등 재무 투자자에게 넘기는 2차 시장 매각(구주매각) 방식이다. 일반적인 1차 시장 매각인 기업공개(IPO)와는 달리, 시장의 실제 매수세를 기반으로 가치가 평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술 업계의 핵심 경쟁력은 AI 알고리즘 개발력과 대규모 모델 운영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픈AI는 챗GPT 및 여러 생성형 AI 플랫폼을 선보이며, 대규모 데이터를 통한 학습 및 모델 업데이트 주기, 응답 속도 등에서 타사 대비 우위를 확보해왔다. 특히 최근 발표한 멀티모달 AI와 지능형 에이전트 기술은 업계 평균을 뛰어넘는 성능을 공개했다.
시장에서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열기가 확산 중이다. 올해 8월18일까지 AI 분야 투자액은 1290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치(1060억 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샌프란시스코의 데이터브릭스가 새 투자 유치로 1000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는 등, 챗GPT 이후 경쟁사 가치도 줄줄이 뛰고 있다. 피그마의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677억 달러까지 오른 사례도 투자 자금 쏠림을 부추겼다.
글로벌 비교 구도 역시 주목된다. 미국 AI 플랫폼 기업 외에 중국 바이두, 화웨이 등도 독자적 생태계 구축과 투자를 확대 중이다. 유럽에서는 AI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오픈AI와 데이터브릭스 등 선도 기업은 플랫폼 내 데이터 활용 효율성, 대형 언어모델(LLM)의 최적화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격차를 유지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대규모 자본 유입에도 불구하고, AI 분야의 규제 및 기술 윤리 논의가 병행되고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모두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투명성, 사용처 제한 등에 관한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적인 기업 공개 외에도 2차 시장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인재 유치 전략이 다양화되는 흐름이다.
산업계는 오픈AI의 이번 8조원 매각과 700조원 가치 달성이 실제 투자 시장의 기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AI 기술의 속도와 더불어, 규제·산업 구조 전환도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