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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끝내 닿지 못한 절규”…마지막 편지→상처의 눈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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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 끝내 닿지 못한 절규”…마지막 편지→상처의 눈물로 남았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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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침묵처럼 조용히, 김새론은 세상이 몰랐던 아픔을 비밀스런 글귀로 꺼내 보였다. 스스로 남긴 마지막 편지에는 ‘가장 힘들 때 떠난 사람들아’라는 애끓는 호소가 숨겨져 있었다. 공개되지 않은 SNS에 올렸던 한 장의 셀카와 충격적인 고백은 오랜 고독과 뒤엉킨 상처의 시간, 그리고 남겨진 바람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지난해 9월, 김새론이 새벽의 적막을 꿰뚫고 내놓은 메시지는 시간이 지나 세상 밖으로 전해졌다. “내가 죽으면 이걸 캡처해서 올려줘”라는 문장처럼 절박함으로 물든 표현은 앞서 나를 돕던 동료들의 이름, 차마 전하지 못한 마음의 이야기까지 아프게 담겼다. 무엇보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떠난 사람들아, 나한테 받았던 걸 생각해 보길”이라는 솔직한 토로는 그가 감당해온 상처와 고독을 더욱 또렷하게 비춰냈다. 음주 측정과 피해 보상 과정까지 싸늘하게 명시하며, “난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을 테다”라는 담담한 글귀로 고통을 내려놓으려는 심정이 묻어났다.

“떠난 사람들 향한 고백”…김새론, 마지막 편지→여운만 남겼다
“떠난 사람들 향한 고백”…김새론, 마지막 편지→여운만 남겼다

이 마지막 메시지는 곧바로 지인 두 명을 불러 김새론의 집 앞으로 오게 만들었다. 그 밤, 예상치 못한 방문 덕분에 위기는 가까스로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김새론이 세상을 등진 후 남겨진 것은 수억 원의 빚과 지속된 고독이었다. 지인들과의 관계, 감당할 수 없는 금전적 압박, 외로움은 점점 깊어졌고, 그의 삶은 견디기 힘든 무게로 채워졌다.

 

지난 2월, 김새론은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세상과 이별했다. 남겨진 뒤에도 김수현을 비롯한 가족과의 진실 논란, 소속사 채무 논쟁이 이어지며 아픔은 쉽사리 가시지 않았다. 김수현은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이 미성년자였던 시절 교제한 사실이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고, 김새론이 빚 때문에 생을 마감했다는 주장도 부정했다. 그러나 김새론의 마지막 편지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떠난 이와 남겨진 이들 모두에게 복잡한 슬픔과 씁쓸한 질문을 던진다.

 

밤의 정적을 흔들던 김새론의 마지막 기록, 그것은 지워지지 않는 슬픔이자 한 번쯤 다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싶었던 사랑의 흔적이었다. 세상을 등진 채로 남긴 그의 진심은, 오늘도 아픈 기억과 긴 여운으로 남아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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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론#마지막편지#김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