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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네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의 신호”…9월 인하설 설익은 기대감→글로벌 시장 긴장 고조
국제

“연준, 네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의 신호”…9월 인하설 설익은 기대감→글로벌 시장 긴장 고조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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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통화 정책이 숨죽인 시간의 강을 건너듯, 연방준비제도는 올해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조심스런 발자국을 남겼다. 세계 금융 시장의 심장을 쥔 연준의 결정은, 아직 쉽게 끝나지 않을 금리 국면의 긴장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에서 번지는 9월 인하 기대가 옅은 안개처럼 깔리고 있으나, 그 그림자 아래엔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에 대한 경계심이 흐른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서 확인된 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7월에도 정책금리를 묶어둘 확률은 91%로 치솟았다. 그러나 9월 금리 조정 전망은 미묘하게 갈라진다. 시장의 58%는 인하를 향한 희망을 반영하지만, 37%는 여전히 보수적 동결 가능성을 선택한다. 10월 이후의 통화 흐름에 대한 33%의 추가 인하 기대 역시, 불확실성 속 작은 불씨와도 같다.

연준 4연속 금리 동결…시장, 9월 인하 가능성 58%로 반영
연준 4연속 금리 동결…시장, 9월 인하 가능성 58%로 반영

점도표에는 연내 기준금리 50bp 인하라는 신호가 담겼으나, 연준 위원들의 표정은 단호했다. 그들은 올해 말 금리 중간값을 3.875%로 기대하며, 두 번에 걸친 점진적 인하만을 암시한다. 2026년, 2027년에도 연 25bp의 세찬 변화는 예견되지 않았다. 신중과 경계, 그리고 느린 변화의 서사는 미국 경제가 흔들린다는 불안보다는, 더 큰 실수를 피하려는 체계적 고민에 가깝다.

 

경제 현장에 서려있는 불확실성은, 연준의 전략에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전략 담당 수석은 “연준이 불확실성에 응답하며 결정 시점을 지연하게 됐다”고 짚었다. 데이터로는 뚜렷한 변화가 없다고 하나, 미세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향 조정은 쉽게 인하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든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 인상은 물가를 자극하고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국제 통상 여건과 공급망 위험 역시 염두에 둘 것을 예고했다.

 

채권시장 전문가 바이런 앤더슨은 “소비와 고용 등 지표의 둔화에 연준이 예민해졌다”며 성장·고용의 희생 가능성도 언급한다. 여전히 연준의 행보는 단기 데이터에 기대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잦아들지 않는 한 금리 인하의 타이밍은 늦춰질 것이라는 경계가 팽팽하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주요 경제지표와 연준의 추가 메시지에 더욱 예민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다.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켈리는 “연준은 올해 말까지 동결을 이어갈 수도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성장세의 완만한 둔화가 내년 말이나 돼야 금리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통화 정책의 작은 물결이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흔든다는 진실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 전 세계는 연준이라는 고요한 조타수의 손끝에 실린 세계 경제의 방향키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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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제롬파월#jp모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