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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러플 매치포인트 극복”…사발렌카, 베를린오픈 4강행→2시간 42분 접전 승리
스포츠

“쿼드러플 매치포인트 극복”…사발렌카, 베를린오픈 4강행→2시간 42분 접전 승리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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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 두 선수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관중들의 함성은 전혀 줄지 않았다. 사발렌카가 2시간을 훌쩍 넘는 접전 끝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는 순간, 베를린의 테니스장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누구도 포기하지 않은 승부, 마지막 순간 눈부신 집중력이 만들어낸 명장면이었다.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베를린오픈 단식 준준결승은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숱한 관심 속에 막을 올렸다.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는 엘레나 리바키나(11위·카자흐스탄)와 세트스코어 2-1(7-6 3-7 7-6)로 맞섰고, 승부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으로 이어졌다.

“쿼드러플 매치포인트 극복”…사발렌카, 베를린오픈 4강행→2시간 42분 접전 승리
“쿼드러플 매치포인트 극복”…사발렌카, 베를린오픈 4강행→2시간 42분 접전 승리

경기 초반부터 두 선수는 강력한 스트로크와 견고한 신경전을 펼쳤다. 1세트는 팽팽한 싸움 속에 타이브레이크로 돌입했고, 사발렌카가 8-6으로 먼저 가져갔다. 그러나 2세트에서는 리바키나가 흐름을 주도하며 세트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내내 포핸드와 백핸드가 교차했고, 짧은 랠리 하나에도 현장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가장 극적인 순간은 3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펼쳐졌다. 사발렌카는 2-6으로 뒤져 사실상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무려 4번의 매치포인트를 극복했다. 네트 상단을 스치고 넘어간 행운의 백핸드와 이어진 서브 포인트, 백핸드 위너가 연속으로 이어졌다. 리바키나의 볼이 코트를 벗어나며 6-6 동점, 이어 사발렌카가 매서운 집중력으로 8-6까지 점수를 내며 2시간 42분의 혈투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사발렌카는 “어떻게 이 경기에서 이겼는지 모르겠다. 그저 운이 따른 것 같다”며 인터뷰에서 빙그레 웃었다. 세계 1위를 자부하는 냉철함과 순간의 집중력이 어우러진 승리였다. 관중석에서는 이름이 반복해 울려퍼졌고, 팬들은 두 선수의 투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번 승리로 사발렌카는 준결승에서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164위·체코)와 맞붙는다. 또 다른 4강 경기에는 류드밀라 삼소노바(20위·러시아)와 왕신위(49위·중국)가 등장한다. 그리 멀지 않은 결승, 사발렌카의 도전은 여전히 빛난다.

 

뜨거웠던 현장의 박수 소리, 벼랑 끝에서 되살린 집중, 그리고 눈빛 하나에 담겼던 승부욕까지. 베를린오픈 준결승은 테니스가 가진 힘과 아름다움을 증명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아리나 사발렌카의 이야기는 베를린오픈을 통해 6월 21일 팬들에게 닿는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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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발렌카#베를린오픈#리바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