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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피도그렐 합성, 필리핀 수출”…삼진제약, 항혈전제 글로벌 본격화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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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혈전제와 항응고제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관건이 되고 있다. 삼진제약이 개발한 항혈전제 ‘플래리스 정’이 필리핀 보건당국의 수출 허가 등록을 완료하며, 동남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 환자에 널리 처방되는 이 품목은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는 이번 필리핀 진출을 “국내 제약사의 글로벌 항혈전제 경쟁력 전환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진제약은 2007년 플래리스 정을 출시한 이후, 구상입자형 클로피도그렐 황산수소염 원료의 자체 합성에 성공해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관련 제조·합성 허가를 취득했다. 구상입자형 합성은 높은 난이도의 특수 원료 제조 기술로, 글로벌 제약사 중 상용화에 성공한 곳은 일부에 불과하다. 삼진제약의 대량 생산 역량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도 차별성을 제공한다. 실제로 플래리스 정은 약물방출스텐트(DES) 시술 환자를 포함한 모든 주요 심혈관 치료에 단독 또는 병용요법으로 적용되며, 국내 상급종합병원에도 폭넓게 공급되고 있다.

최근 제조 원료 단계 기술 혁신에 성공하면서 삼진제약은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과 품질 신뢰도를 함께 확보했다. 필리핀에서 시작된 수출은 향후 동남아 및 신흥국 항혈전제 시장 개척 교두보로 여겨진다. 실제 삼진제약은 신규 항응고제 ‘엘사반 정’, 항암제 ‘페트라 정’ 등으로 현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아제르바이잔 등지에서도 수출 허가 및 공급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항혈전제 시장은 프랑스, 미국, 일본 등 선진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으나, 정밀 원료 합성 및 생산의 내재화가 가능한 국내 업체는 드물다. 삼진제약은 ‘국산 1호 구상입자형 클로피도그렐’ 공급 기반으로 가격 대비 효과(코스트이펙티브니스)와 품질 모두를 입증 중이다. 업계는 아시아 및 신흥국 국가의 고령화, 심혈관질환관리 강화 정책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증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주요 국가의 의약품 수입 허가 및 품목 등록 제도는 여전히 글로벌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삼진제약이 허가 완료 후 현지 의료기관 네트워크 구축과 공급 인프라 확장에 성공할 경우, 다른 국내 제약사에도 모범 사례가 될 전망이다. 김상진 삼진제약 사장은 “의미 있는 해외 시장 진입 실적을 지속적으로 쌓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제약 산업계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고부가가치 전문의약품 중심의 글로벌 경쟁 구도가 가속화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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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제약#플래리스정#필리핀수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