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이 품은 여름의 온도”…박다현·김준철, 잃어버린 일상→따스한 위로 흐른 순간
서울 한복판 반찬가게의 흰 증기, 익어가는 계절의 냄새와 함께 하루가 천천히 시작됐다. MBC ‘오늘N’은 박다현의 정갈한 밥상에서 시작해, 그 한 끼가 주는 위로와 삶의 감도까지 놓치지 않았다. 박다현이 차려낸 제철 반찬마다 단순함을 넘어선 깊은 손맛과, 하루를 버틴 이들에게 건네는 조용한 응원이 담겼다. 초계탕의 서늘한 뒷맛과 진한 소꼬리찜, 손수 담근 집 간장, 한우 육포와 고추장이 밥의 곁에서 오래된 온기를 전했다.
이어 김준철의 중식집이 불빛을 밝혔다. 도심 한쪽의 만두집에서 하루 4,000개의 군만두가 쉴 새 없이 불판을 달궜고, 그의 오랜 수고와 실험 끝에 탄생한 쫄깃한 만두피는 누구의 입천장에도 뜨겁고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돼지고기 뒷다릿살과 채소 하나, 중국 후추의 그윽함까지. 만두 하나에 담긴 시간과 정성, 마파두부와 달걀볶음밥까지 이어지는 풍성함이 시청자에게 소박한 만족을 선물했다.

‘대한민국 보물정원’에서는 능소화와 남오미자, 순비기나무 등 100여 종의 덩굴이 엮어낸 푸르른 터널 아래로 서늘한 여름빛이 스며들었다. 정원사 이권성과 채순복의 손길에서 사소했던 풀 한 포기가 보물이 되는 순간, 잊혀졌던 정성과 사랑의 의미가 서서히 드러났다.
마지막은 차박캠핑으로 이어졌다. 간호사 김정임과 임상병리사 채미경, 두 사람은 요양병원 현장에서 이어진 인연처럼 같은 상실과 슬픔을 나누며, 삶 한 켠에서 여름의 물소리와 차 위 하늘을 통해 진짜 위로를 마주했다. 김정임이 아들을 잃고 헤맨 시간과 2,000만 원을 들여 마련한 캠핑카는 한낱 탈것을 넘어서, 우정과 치유의 서사로 자리 잡았다. 주말마다 산과 계곡을 찾아 마음을 다독이는 여행길은 조용한 울림으로 남았다.
‘오늘N’의 여름에는 삶을 붙드는 하루의 무게, 고단한 마음 위로 스미는 밥과 빛, 그리고 우정의 이야기가 촘촘히 이어졌다. 반찬 한 점, 만두 한 접시, 덩굴 한 줄기, 텐트 속 작은 쉼까지, 흔한 일상이 주는 위로의 깊이가 또 한 번 카메라에 담겼다. ‘오늘N’ 2534회는 7월 17일 목요일, MBC를 통해 시청자 곁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