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힌 5세트 접전”…한국 U-21 남자배구, 이란전 역전패→16강 도전은 계속
긴장에 휩싸인 장먼 실내체육관, 서로 맞서는 두 팀의 에너지는 경기 내내 코트 위를 가득 채웠다. 한국 U-21 남자배구 대표팀은 승부처마다 드러나는 집중력과 투지로 세계 1위 이란을 상대로 환상적인 접전을 펼쳤다. 쉽지 않은 상대였지만, 윤서진을 중심으로 삼각편대가 힘을 모으면서 관중석 곳곳마다 환호와 탄식이 반복됐다.
23일 오후 2023 U-21 남자배구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은 이란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2-3(33-31 15-25 22-25 25-22 12-15)로 아쉽게 패했다. 경기 초반 듀스까지 가는 접전에서 윤서진, 이우진, 윤경이 1세트 33-31 승리를 이끌었고, 상대 높이에 흔들리지 않는 조직력이 빛을 발했다. 하지만 2세트와 3세트에서 이란의 강력한 공격에 주도권을 빼앗기며 1-2로 역전당했고, 한 번 더 균형을 맞춘 4세트 끝까지 희망을 이어갔다.

마지막 5세트에서 이란 주포 알리 몸베니가 34점이라는 분투를 선보이며, 벼랑 끝에 몰린 한국 선수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스코어는 12-15, 세계 최강의 벽을 끝끝내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윤서진(16점·KB손해보험), 이우진(전 이탈리아 몬차), 윤경(인하대)이 합계 46점을 합작했고, 베테랑 감독 석진욱의 리더십도 곳곳에 녹아들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조별리그 1승2패를 기록했다. 이란이 3전 전승으로 1위를 확정했고, 폴란드가 2승, 한국과 캐나다가 나란히 1승2패로 순위권을 다퉜다. 남은 4차전에서 한국은 푸에르토리코와의 맞대결을 통해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을 계획이다. 긴 레이스에서 흘린 땀과 묵묵한 응원이 선수들의 어깨를 토닥였다.
조별리그를 통과할 각오와 절실함, 멀리서 응원을 보내는 팬들의 뜨거운 바람이 조용히 이어졌다. 한국 U-21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25일 푸에르토리코와 펼쳐지며, 16강 진출을 향한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