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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2000여 차례 진동”…일본 도카라 열도, 연쇄 지진에 ‘대지진 우려’ 확산
국제

“3주간 2000여 차례 진동”…일본 도카라 열도, 연쇄 지진에 ‘대지진 우려’ 확산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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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7월 14일, 일본(Japan)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 3주 동안 2,0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며 지역사회가 극심한 불안에 휩싸였다. 이번 연쇄 지진은 일상과 주민 생활에 직접적 충격을 주고, 일본 전체에 ‘대지진’ 우려가 다시금 고개를 들게 하고 있다. 도카라 열도는 과거에도 지진이 빈발했던 지역이나, 이번처럼 단기간에 집중된 진동은 이례적이다.

 

이번 연쇄 지진은 6월 21일부터 3주간 누적 2,000회를 넘겼으며, 일본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진도 1 이상의 작은 지진이 7월 12일에만 30회, 13일에는 무려 70회 발생했다. 14일 오전에도 규모 4.2의 지진이 감지되는 등 오전 9시까지 20여 차례의 진동이 기록되며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주민 65명은 아쿠세키지마와 고다카라지마 등 섬을 떠나 피난에 나섰고, 아쿠세키지마 주민들은 “밤에도 진동이 계속돼 잠을 이룰 수 없다”고 토로했다.

사진 출처 = 기상청 제공
사진 출처 = 기상청 제공

도카라 열도는 2021년 12월, 2023년 9월에도 수백 차례의 지진이 보고된 적 있지만, 이번과 같은 극도의 빈발 상황은 드물다. 지속되는 진동에 대한 주민 불안이 확산되면서 섬 내 몇몇 학교는 휴교 조치를 내렸다. 현지 관리들은 추가 대피 계획과 안전 대책을 논의 중이다.

 

이 같은 지진 빈발 현상에 대해 일본 기상청은 “도카라 열도의 연쇄 지진과 일본 대지진 발생 가능성은 과학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다”며 소문을 일축했다. 최근 홍콩 등에서 일본 대지진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기상청은 “현대 과학으로는 지진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누차 강조했다. 현지 언론과 CNN 등 외신은 현장 주민의 불안을 생생히 전하며, “일본의 지진 위험 취약성에 사회 전체의 경계가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내가 본 미래’ 등 일부 만화와 루머에 기반한 대지진설이 지역 주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진단한다. 진도 1~4 수준의 소규모 지진이 가까운 시일 내에 큰 진동으로 이어질 과학적 증거는 부족하다는 게 대부분의 견해다. 하지만, 반복되는 격진과 피난 상황은 일본 사회가 여전히 지진에 대해 높은 불안을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카라 열도발 연쇄 지진이 향후 일본의 내진 기준 강화와 재해 대비 시스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국제사회와 일본 국민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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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카라열도#일본기상청#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