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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변신 선언”…서효원, 여자탁구대표팀 코치로→세대교체 이끈다
스포츠

“지도자 변신 선언”…서효원, 여자탁구대표팀 코치로→세대교체 이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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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현역 선수로 일어섰던 서효원이 이제 지도자의 길목에 섰다. 대표팀에서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하던 맏언니는, 이제 막내 코치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예방적 훈련 습관과 동료애로 쌓인 시간들의 무게가, 한층 성숙한 시선과 결심을 머금은 채 두 번째 탁구 인생의 첫 발을 내딛는다.

 

2024년 7월, 서효원은 30여 년의 선수 생활을 마치고 여자탁구 국가대표 코치에 이름을 올렸다. 6월 30일 한국마사회 탁구단 선수 계약이 종료된 이후, 대한탁구협회가 시행한 감독·코치 공개모집을 통해 합격 통보를 받았다. 대한탁구협회는 올해부터 대표팀 소집 인원을 10명에서 20명으로 대폭 확대한 바, 팀 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지도진 보강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서효원이 첫 코치 자리에 앉게 됐다.

“지도자 변신 선언”…서효원, 여자탁구대표팀 코치로→세대교체 이끈다 / 연합뉴스
“지도자 변신 선언”…서효원, 여자탁구대표팀 코치로→세대교체 이끈다 / 연합뉴스

국내 탁구계를 대표하는 수비형 선수로 꼽혀온 서효원은 김경아, 박미영의 뒤를 이으며 계보를 잇는 인물로 자리했다. 그는 전국종합선수권 여자 단식에서 2011년과 2018년 정상에 오르며 오랜 기간 대표팀을 든든히 지켰다. 인천, 자카르타·팔렘방,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세 차례 국가대표로 나서 단체전 동메달을 두 차례 목에 걸었다.

 

지도자 전향 소식이 전해진 뒤, 서효원은 “선수로만 달려온 루틴이 멈추니 어색하지만, 어린 선수들과 소통하며 성장시키고 싶다”고 밝히며 “석은미 감독, 최현진 코치와 함께 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새로운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앞으로도 주요 국제대회 경향을 꾸준히 분석하고, 본인의 수비형 선수 경력을 살려 후배들에게 실전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유럽과 중국 등 해외 강호 수비수에 대응하는 전략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다”며, “어린 선수들과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서효원의 지도자 데뷔 무대는 오는 10월 인도에서 열릴 아시아선수권 단체전이다. 내년까지 여자대표팀 코치 계약이 돼 있는데, 아시아선수권과 2026년 런던 세계선수권, 그리고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우리 선수들이 4강 이상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힘을 보탰다.

 

여자대표팀은 대통령기 전국탁구대회 종료 후 진천선수촌에서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효원의 합류와 함께 시작될 여자코치진의 세대교체가, 국내 탁구계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변화의 순간마다 늘 묵묵히 뒤를 받쳤던 시간, 이제는 새로운 위치에서 후배들의 꿈을 응원한다. 10월 아시아선수권 단체전에서 첫 코칭 무대를 밟는 서효원의 여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갈 전망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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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원#여자탁구대표팀#대한탁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