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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손목건초염 급증”…스마트폰 과다 사용에 IT건강 경보
IT/바이오

“장마철 손목건초염 급증”…스마트폰 과다 사용에 IT건강 경보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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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난 현대 사회에서 손목건초염이 새로운 IT형 건강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장시간 손목을 쓰는 습관과 더불어 여름 장마철의 기압·습도 변화가 힘줄 염증을 악화시키며, 의료계는 “손목건초염 관리가 디지털 라이프의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과다 사용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환자 증가를 이끌고 있다. 업계는 이번 이슈를 IT기기와 건강관리 간 중요한 분기점으로 본다.

 

의료계에 따르면 손목은 힘줄, 근육, 근막 등 다양한 연부조직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장마철에는 기압 하락과 습도 상승, 냉방으로 인한 온도차가 겹쳐 혈류 순환 저하와 부종, 염증 유발 가능성을 높인다.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오래 사용하거나, 터치 동작을 반복하는 환경이 이어지면 엄지손가락·손목 부위의 ‘드퀘르벵병(손목건초염)’ 위험이 증가한다. 이는 두 힘줄(단무지외전근·장무지신근)과 이를 감싸는 건초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통증·부기·근력 저하 증상을 동반한다.

유사 증상인 손목터널증후군과 달리 손목건초염은 저림 없이 통증과 압통, 움직임 제한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손목과 엄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나, 통증이 지속될 경우 약물·주사·물리치료 등 보존요법이 적용된다. 만약 만성화될 경우엔 국소마취 하 최소 1cm 절개로 건초 부위 절개 또는 염증 조직 제거 등 수술도 필요하다. 실제로 손목건초염 환자 다수는 스마트폰 사용 습관 개선만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 경과에 따라 회복 기간과 치료 난이도가 높아질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마트폰·디지털기기 사용 증가와 함께 손목 질환 관련 헬스케어 솔루션의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부 병원에서는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손동작 인식, 사용량 모니터링이 통증 예방과 조기 발견에 적용되고 있다.

 

손목건초염 환자가 늘면서 규제당국과 의료현장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사용 패턴 분석, 비대면 상담 앱 등 IT·바이오 융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기술이 제도화 과정에서 데이터 개인정보보호, 의료윤리 등 이슈와도 직면할 것으로 전망한다.

 

유재하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부장은 “여름철 장마와 같은 환경 변화가 손목에 직접 자극을 줄 수 있어, 통증을 방치하면 만성화 위험이 크다”며 “가벼운 증상일 때 전문 진료와 평소 생활습관 개선이 회복과 예방의 열쇠”라고 조언했다. 

 

산업계는 IT기기 의존도가 높아진 만큼, 디지털 라이프 시대의 손목 건강 관리 전략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보고 있다. 기술, 건강, 생활 패러다임이 맞물리는 시점에서 의료진과 기업, 정책 당국의 균형 있는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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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손목건초염#유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