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5년, 현대차그룹 전동화 대전환”…글로벌 빅3 도약→미래모빌리티 질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2025년 10월, 취임 5주년을 맞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5년간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73%와 380%까지 끌어올리는 경이적 성과를 기록하며, 일본 도요타·독일 폭스바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빅3’ 완성차 그룹으로 도약했다. 전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혁신에 선제적으로 나선 현대차그룹은 고부가가치 차량과 친환경 기술 투자를 통해 신시장 창출 및 글로벌 시장 리더십 강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괄목할 만한 성장 이면에는 신속한 전동화 전환과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결정적이었다. 2019년 5위에 머물던 글로벌 판매 순위는 2022년 3위에 올라섰고, 2024년 기준 연간 판매량 723만여 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163조9천억원에서 282조7천억원으로, 영업이익은 5조6천억원에서 26조9천억원으로 각각 대폭 신장됐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 정착, E-GMP 기반 전기차 개발, 세계 각지에서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된 아이오닉5, 아이오닉6, EV9 등은 현대차의 기술 경쟁력을 방증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4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전기차 인도량 7위, 중국 브랜드를 제외하면 유럽·미국 주요 업체에 이어 사실상 3위를 차지했다. 전동화의 일시적 수요둔화 국면에서는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 다양화로 돌파구를 마련, 지난해 친환경차의 전체 판매 비중이 19.4%에 달했다.

정의선 회장은 전기차만이 아니라, 로보틱스와 수소,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 다양하고 장기적인 혁신 포트폴리오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로보틱스랩 설립과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사재 2,490억원 투자), 글로벌 수소 생태계 플랫폼 ‘HTWO’ 출범 등은 ‘퍼스트 무버’로서 현대차그룹의 담대한 도전정신을 대변한다. 또한, 자율주행 및 미래항공교통(AAM)과 같은 선도적 신사업 분야에서도 모셔널과 슈퍼널 참여를 통해 미래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외부 환경 또한 녹록지 않았다. 미국 관세 부과, 중국 신흥업체와의 경쟁, 전기차 시장 성숙기 도래 등 복합적 난관이 현대차그룹의 앞길을 가로막았다. 정의선 회장은 공급망 다변화, 시장별 맞춤 전략, 하이브리드와 EREV·수소전기차 등 탄력적 제품군 제시로 전방위적 위기관리체계를 구축했다. 2024년 기준 24조3천억원의 국내 투자 계획 역시 인재와 인프라 집적 효과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의지를 반영한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파워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해 인터브랜드 ‘가장 급성장한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고,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으로 국내 대기업 중 최저 이직률을 달성하는 등 선진 경영의 모범을 보였다. 정의선 5년의 궤적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세계적 위상 제고와 미래차 산업의 성장동력 창출이라는 중대한 이정표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이 전략적 유연성, 기술 혁신, 과감한 투자로 파고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의 헤게모니를 쥐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