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완패의 아쉬움”…임종훈-신유빈, 유럽스매시 결승서 실력차 절감→중국 벽 못 넘었다
스웨덴 말뫼 체육관을 가득 메운 함성과 한숨이 교차하는 순간, 임종훈-신유빈 조는 묵직한 아쉬움을 삼켰다. 시즌 내내 쌓아올린 자신감과 기대가 결승전 중국의 벽 앞에서 고스란히 멈췄기 때문이다. 세트가 끝날 때마다 팬들의 응원은 더 커졌지만, 3게임 연속 패배라는 냉혹한 결과만이 남았다.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 조는 22일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럽 스매시 혼합복식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린스둥-콰이만 조와 맞섰다. 상승세를 타던 임종훈-신유빈 조가 1게임을 8-11로 내주며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이후 린스둥-콰이만 조가 속도를 끌어올리며 2·3게임을 각각 11-6, 11-4로 가져가며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세트 스코어 0-3(8-11 6-11 4-11), 결정적인 승부처마다 노련미와 빠른 공격 전개가 빛난 경기였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미국 스매시 결승전에서도 같은 상대에 패한 바 있어, 설욕전이 될지 이목을 모았으나 아쉽게 2회 연속 준우승에 멈췄다. 그래도 올해 WTT 자그레브, 류블랴나 대회 연속 우승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기대와 한계가 함께 교차했다.
같은 날 벌어진 여자복식에서도 신유빈이 일본의 나가사키 미유와 호흡을 맞췄으나, 일본 하리모토 미와-오도 사쓰키 조에 0-3(8-11 8-11 9-11)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또한 유한나-김나영 조 역시 중국 쑨잉사-왕만위 조에게 0-3으로 완패하며 한국 여자복식 진영의 고전도 이어졌다.
남자 단식에서 8강에 이름을 올린 안재현(한국거래소)도 스웨덴의 트룰스 뮈레고르에게 2-4(8-11 11-7 8-11 8-11 11-8 12-14)로 패배하며 준결승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 탁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주요 종목 모두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고, 다시 한 번 아시아와 유럽 강호들의 벽을 절감했다.
대표팀은 끝나지 않은 도전을 다짐하며, 다음 WTT 투어를 통해 변화와 반격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진한 아쉬움에 묻힌 선수들의 표정이 스웨덴 밤공기와 함께 묵직하게 남는다. 임종훈-신유빈 조의 이번 준우승 경기는 8월 23일 오전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