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서 외롭지 않은 투혼”…U-19 여자농구, 캐나다에 분투→8강 문턱에서 눈물
체코 브르노의 여름 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임연서의 눈가엔 떨림이 맺혔다. 8강이라는 꿈을 향해 온 힘을 쏟아낸 코트 위에는 아쉬움과 자부심의 온도가 묘하게 교차했다. 임연서가 세 번의 3점슛을 림에 꽂을 때마다 벤치와 동료, 응원석의 숨결이 뜨겁게 움직였다.
2025 국제농구연맹 U-19 여자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캐나다를 상대로 58-70의 패배를 안았다. 임연서는 3점슛 3개 포함 20점에 4스틸을 기록하며 마지막까지 투혼을 불태웠다. 이가현 역시 14점으로 뒤를 받쳤으나 매 쿼터마다 이어진 리바운드 열세가 점점 점수 차를 벌렸다. 팀 전체 리바운드 수는 29개로, 캐나다의 50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 1쿼터부터 임연서, 이가현을 중심으로 팽팽한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캐나다는 압도적인 골밑 우위와 조직적인 수비로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반면, 후반 들어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한국은 두 자릿수 점수 차를 허용한 채 막판 추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빠른 공격 템포를 시도했으나, 캐나다의 수비벽은 예상보다 높았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8강 진출의 꿈을 뒤로한 채 순위 결정전에 나선다. 16개국이 모인 대회 구조상 조별리그에서 전패를 기록하고도 16강에 올랐지만, 토너먼트의 벽은 매서웠다. 대표팀 선수들은 코트에 남아 서로를 격려하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스타 탄생의 염원과 꿈이 흔들린 하루였지만, 임연서의 거침없는 3점슛과 동료들의 헌신적인 움직임은 관중의 박수로 이어졌다. 눈물과 응원, 미련이 동시에 섞인 그 순간. 브르노의 밤공기를 가르는 이들의 열정은 다음 순위를 향한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했다. FIBA U-19 여자 월드컵 순위 결정전은 오는 주말, 같은 장소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