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암호화폐로 눈 돌렸다”…비보파워, 1,900만 달러 조달해 XRP 대규모 매입
현지시각 2일, 미국(USA) 나스닥 상장사 비보파워(VivoPower)가 리플(XRP) 보유 확대를 위해 1,900만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를 비롯해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암호자산을 재무 운용에 적극 도입하면서, 주요 토큰의 시장 구조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비보파워는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전액을 XRP 매입에 투입하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 절차를 거친 공식 증자 방식이었다. 주당 6.05달러 프리미엄 발행으로 시장의 관심이 쏠렸고, 자회사 케어렛디지털(Caret Digital)을 통한 신규 채굴 장비 도입과 XRP 기반 생산·운영 전략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장기적인 재무 구조 강화와 유리한 환율 확보가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나스닥 기업이 디지털 자산 도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자산 유동성 확보와 블록체인 기술의 실질 활용 기대가 깔려 있다. 비보파워는 도플러파이낸스(Doppler Finance)와 손잡고 3천만 달러 규모의 XRP 운용 프로그램도 이미 가동 중이며, 최대 2억 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비보파워의 행보는 단일 사례에 그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연계된 Thumbzup Media도 암호자산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XRP 등 주요 토큰에 새로 투자한다고 밝혔고, 일본(Japan) 게임·블록체인 기업 구미(Gumi)는 약 17억 엔(1,700만 달러)어치 XRP 매집을 결정했다. 프랑스(France)에서는 한 금융계 내부자가 단일 거래로 1,750만 개의 XRP(약 4,900만 달러)를 한 번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시장 안팎에서 ‘토큰 재무자산화’ 열기가 퍼지고 있다.
글로벌 암호자산 시장에서는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와 기업 참여가 뉴노멀이 되면서, “단순 투기가 아니라 토큰의 장기 가치에 대한 신뢰가 커진 결과”라며 평가했다. 단기적으로는 특정 기업 매수세에 따른 가격 변동성 확대 우려가 나오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제도권 참여와 기관 운용을 통한 시장 안정성 강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최근 기업과 금융기관 중심의 암호화폐 매수가 토큰 시장 구조에 결정적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특정 기업, 내부자 집중 매입에 따른 편중 리스크도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XRP가 글로벌 기업 재무자산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잡을 경우, 암호화폐 시장 내 제도권 위상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규제 환경 변화와 국제 금융 불확실성이 변수로 남아 있어, 기관과 투자자 모두 당분간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와 글로벌 토큰 경제의 흐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