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반전 돌풍”…한국 수입차 1위 첫 등극→수요 집중 분석
2025년 5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파란이 일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가 수입차 브랜드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신기원을 써 내려갔다. 전기차 시장의 지평을 확장하는 가운데, 이러한 이례적 성적은 신차 출시와 공급 체계 개선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됐다.
5월 한 달간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8천18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4% 증가하며 국내 프리미엄 수입차 시장의 활기를 선명히 보여줬다. 브랜드별 판매 순위에서 테슬라는 6천570대를 판매, 전년과 전월 모두를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6천415대), BMW(6천405대), 포르쉐, 렉서스, 볼보 등이 뒤를 이었으나, 테슬라가 단번에 선두로 올라선 장면은 시장 지형의 변화를 예고한다. 핵심 원인으로는 모델Y의 부분 변경 모델 '주니퍼' 출시에 따른 신차 효과와, 그간 불안정했던 물량 공급의 정상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테슬라의 판매량은 전달 1천447대에서 월간 6천570대로 354%나 급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논란과 불매 운동의 역풍을 맞고 있는 테슬라가 한국 시장에선 예외적인 선전을 펼친다는 점도 주목된다. 미국과 유럽과 달리, 국내 소비자들은 브랜드 이미지의 부정적 여파보다는 제품 경쟁력과 신기술 도입에 더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연료별 신규 등록 통계에서 전기차 비중이 33.8%로 나타나고, 하이브리드 포함 친환경 차량이 전체의 절반을 넘긴 것은 변화의 흐름을 웅변한다. 테슬라 모델Y는 6천237대로 개별 차종 베스트셀링 1위를 차지했다.
기업별 대응에서도 새로운 흐름이 포착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전통 강자가 차세대 전동화 모델을 확대하는 한편, 브랜드별·차종별 신차 투입 전략 또한 적극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수입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KAIDA 관계자는 “물량 공급, 신차 효과 등이 맞물릴 경우 단기적인 판매 순위 급변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진단하며, “친환경차 인프라 확충이 향후 시장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