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호 연기 극한 온도차”…‘우리영화’ 따스함→‘살롱 드 홈즈’ 소시오패스 반전
장재호가 두 개의 전혀 다른 얼굴로 시청자들의 밤을 물들였다. ‘우리영화’에서는 한없이 따뜻한 의사 민석으로, ‘살롱 드 홈즈’에서는 짙은 어둠을 품은 소시오패스 태훈으로 등장한 장재호는 극과 극의 감정선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섬세한 연기의 진가를 증명했다. 극한 온도차를 오가는 그의 캐릭터는 매 순간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고, 문학과 같은 여운을 남겼다.
먼저 ‘우리영화’에서 장재호는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을 담은 의사 민석으로 분했다. 민석은 시한부 환자와 유족들을 향한 이해와 위로를 아끼지 않으면서도, 관습에 메이지 않는 유쾌한 태도로 진심을 전달하는 인물이다. 장재호는 무심한 듯 섬세하게 짚어 내는 말투, 절제된 표정과 흔들림 없는 눈빛만으로도 민석의 깊은 내면을 그려내며 드라마에 온기를 더했다. 주변을 감싸 안는 배려, 꾸밈 없는 인간적인 면모가 진정성을 더하며, 그의 존재만으로 서사가 촘촘해졌다.

반면 ‘살롱 드 홈즈’에서는 어릴 적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소시오패스 태훈의 양면적 심리를 정교하게 구현했다. 태훈은 성실한 모습 뒤에 일그러진 감정을 숨기고 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내면의 어둠은 점차 피어오른다. 장재호는 차가운 무표정과 불안정한 눈빛, 그리고 돌발적 분노가 켜켜이 쌓인 모습으로 이중적인 아우라를 완성했다. 폭발 직전까지 억눌린 감정의 응축, 그리고 일순간 터지는 냉혹함이 극적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이처럼 장재호는 단순한 외형의 변신에 그치지 않고, 각각의 인물에 맞는 감정의 결을 쌓아가며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온기에서부터 심연을 찌르는 냉혹함까지 자유자재로 오가는 완급 조절은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선과 악의 경계를 미묘하게 넘나드는 그의 연기력을 향한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펼쳐질 더 넓은 스펙트럼의 도전에 대한 기대 역시 커지고 있다.
장재호가 출연하는 ENA ‘살롱 드 홈즈’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밤 10시에, SBS ‘우리영화’는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