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풀세트 접전 끝 패배”…한국여자배구, 체코전 1점 획득→VNL 17위
스포츠

“풀세트 접전 끝 패배”…한국여자배구, 체코전 1점 획득→VNL 17위

정하준 기자
입력

경기장의 조명 아래 선수들의 숨결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 1승을 위한 간절함이 코트 위에 가득했지만, 마지막 순간 웃음을 보인 쪽은 아니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드라마 같은 풀세트 접전 끝에 값진 첫 승점과 함께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였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2025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예선 2조 3차전에서 체코에 세트 스코어 2-3(25-17 17-25 25-21 9-25 9-15)으로 역전패했다.

“풀세트 접전 끝 패배”…한국여자배구, 체코전 1점 획득→VNL 17위
“풀세트 접전 끝 패배”…한국여자배구, 체코전 1점 획득→VNL 17위

팽팽했던 초반 흐름 속 한국은 육서영의 공격과 이선우의 블로킹, 서브 득점으로 먼저 기세를 올렸다. 1세트만 놓고 보면 체코를 단단히 흔들어놓는 인상이 짙었다. 반면 2세트에선 체코가 힘을 내며 추격했고, 3세트 들어선 주장 강소휘가 7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고비에서의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4세트 들어 범실이 11개까지 늘어나며 9-25로 무너졌고, 마지막 5세트에서도 마무리가 아쉬웠다. 강소휘가 17점, 이선우 15점, 이다현은 블로킹 4개 등 10점으로 분전했지만 끝까지 승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기 후 강소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승점 1을 얻은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승점 1점으로 한국은 발리볼네이션스리그 18개국 중 17위에 자리했다. 세트 득실률과 점수 득실률에서 미국, 세르비아에 밀렸고, 이번 대회 3연패를 당한 태국만이 뒤에 남았다.

 

잔류 경쟁이 치열한 VNL에서 한국은 미국과 9일 1주 차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어진 2주 차 일정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시작되며, 첫 상대는 캐나다다. 팬들의 시선은 다음 경기의 새로운 반전 가능성에 머물고 있다.

 

패배의 순간에도 코트를 떠난 선수들의 표정은 묵직한 약속처럼 조용히 남았다. 이 값진 1점이, 팬들과 선수들 모두에게 버틸 수 있는 작은 위로로 남기를 바란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9일 미국과 펼쳐진다.

정하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국여자배구#강소휘#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