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와 AI 에이전트 공개”…카카오, 시장 신뢰 선점 움직임
카카오가 인공지능(AI) 전략과 카카오톡 개편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의 투자자 신뢰 확보에 나선다. 정신아 대표가 다음 달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금융 컨퍼런스에 참석, CEO로서 창사 이래 처음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 현장 기업설명회(IR)에 직접 나서는 것이다. 이 행보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와 핵심 플랫폼 리뉴얼 소개를 공식 예고하며, 카카오가 국내외 디지털 생태계에서 경쟁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전환점으로 분석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다음 달 3일부터 이틀간 홍콩 ‘골드만삭스 아시아 리더스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에게 카카오 경영 현황과 미래 계획을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카카오 CEO가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IR을 실시하는 것은 회사 창립 이후 처음이며, 증권가에서는 이번 설명회가 카카오의 플랫폼 전략과 AI 협업의 신뢰도를 선제적으로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이 자리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질 계획인 카카오톡 개편은, 기존 ‘친구’ 탭을 인스타그램 형태의 피드 중심으로 바꿔 이용자 일상·미디어 콘텐츠 소비와 체류 시간을 늘리는 사업 모델의 전환이 예고된다. AI 에이전트 역시 오픈AI와의 공동 개발로, 대화 맥락에 따라 개인화된 추천과 액션을 톡 내에서 실시간으로 제공해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기존 챗봇 수준을 넘는 AI 비서형 서비스로, 경쟁 메신저 앱과의 기술 간격을 줄이고 광고·커머스 등 신규 수익원 창출까지 노린다.
최근 글로벌 증권사는 카카오톡 등 아시아 메신저가 AI 에이전트의 상업화 초반 주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와 다수 국내 증권사도 AI와 플랫폼의 결합이 외부 개발자 진입과 슈퍼앱 진화로 이어지면서 카카오의 향후 영업이익 확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CEO의 이번 행보가 단순 규제 대응을 넘어,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서도 주주와 시장 신뢰 기반의 투자자 친화 정책으로 작동할지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에이전트 서비스의 성공적 안착 여부가 글로벌 플랫폼 경쟁력 재도약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플랫폼 리뉴얼이 실제 시장에서 빠르게 수용될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