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정심으로 개혁 가속”…정청래·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경선 표심 경쟁 격화
당대표 선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의 표심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정청래 후보와 박찬대 후보가 각각 당의 심장부인 호남과 험지인 경북을 찾아 지지층을 직접 겨냥하며 본격적 세 대결에 돌입했다. 두 후보는 각자 “강력한 리더십”과 “일하는 당대표”를 내세우며 차별화된 전략으로 정면 충돌하고 있다.
정청래 후보는 17일 호남을 직접 방문해 “강력한 개혁 당 대표는 정청래”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으며, MBC ‘뉴스투데이’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법사위원장 때 잘 보여준 정청래가 필요하다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요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혁에 고속도로를 놓아 이재명 정부의 자동차가 쌩쌩 달릴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며, 검찰 개혁과 방송 3법 등 주요 현안 과제들도 “추석 전에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전날 TV토론에서는 박찬대 후보가 ‘대통령 눈빛만 봐도 안다’고 언급하자, 정청래 후보는 “저는 20년 동안 알고 지낸 정치적 동지”라며 “눈빛을 안 봐도 안다. 이심정심(李心鄭心)”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방향과 자신의 결을 강조했다.
반면, 같은 날 박찬대 후보는 영남권 지역 당원 투표가 시작되는 것을 계기로 경북 안동을 방문했다. 박 후보는 “나는 영남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영남에서 지지를 받고 싶다”며, “열심히 일하는 정부와 우리의 삶을 바꾸는 정치에 대한 기대는 영남이나 호남 모두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민주당 대표는 싸우는 역할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통령, 총리처럼 일하는 대표가 필요하다”며 실용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기상 악화에 따른 현안 대응도 당 대표 후보들의 메시지로 이어졌다. 정청래 후보는 폭우로 당일 광주 기자간담회가 순연됐다고 밝히며 “비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찬대 후보 역시 “정부와 지자체, 민주당이 총력 대응해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난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 당대표 경선은 이번 주말부터 전국적으로 표 대결에 본격 돌입한다. 각 지역의 표심이 후보별 명확한 리더십 이미지와 현장 행보에 따라 요동칠 전망이다. 정치권은 정청래와 박찬대 두 후보 모두가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당 대표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만큼, 표 대결 결과에 당내 향후 권력 지형과 지방정국의 흐름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