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파월 발언·반도체 관세·우크라 협상 주목”…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 전망
국제

“파월 발언·반도체 관세·우크라 협상 주목”…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 전망

강민혁 기자
입력

현지시각 21일부터 미국(USA) 와이오밍주에서 시작되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휴전 협상 등 주요 현안이 이번 주 뉴욕증시의 큰 변동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Fed) 주요 인사들의 연설과 정책 시사점, 그리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높은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이벤트는 22일 오전(현지시각)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경제전망 연설이다. 최근 미국 노동시장에서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세가 가파르게 둔화되며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7만3천명 늘어나는데 그쳤고, 5~6월 수치도 합산 25만8천명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했지만, 파월 의장이 만일 매파(강경)적 발언을 할 경우 증시에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BKR 스티븐 소스닉은 “비둘기파 시그널 기대에 반해 강경 발언이 나오면 증시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반도체·철강 관세 추가 부과 방침 또한 뉴욕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관세를 낮은 수준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크게 올릴 것”이라 언급했다. 이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6% 하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와 S&P500 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적인 보호무역 조치가 미국 증시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도 긴장감을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도 또 하나의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5일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즉각적 휴전에는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과를 ‘매우 생산적’이라 평가했으며, 추가 협상차 1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 일정을 예고했다. 만약 러-우간 평화협정이 급물살을 탄다면 주식, 채권, 외환시장에서 대규모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대형 소매업체 실적발표 역시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주에는 S&P의 8월 제조업·서비스업 PMI 발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회의록 공개 등이 예정돼 있다. 또한 월마트, 홈디포, 타깃 등 미국 내 대형 유통업체 실적이 소비 심리를 가늠할 핵심 지표로 주시받는다.

 

이같은 변동성 요인 속에 미국 증시 과대평가 논란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 결과, 조사 응답자의 91%가 미국 주식이 고평가됐다고 답했으며, S&P500 선행 PER 역시 22.99배로 10년 평균(18.5배)을 크게 상회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채권 비중 확대, 대형주 매도 등 위험회피 전략에 나섰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들은 “잭슨홀 이후 연준의 태도와 보호무역 정책 조정, 러-우 전쟁 변수가 올해 증시 추세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으며, 투자자들은 주요 회의 및 정책 일정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주 연준 의장의 발언과 보호무역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주목된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메시지와 러-우 정세 변화, 관세 강경 카드 등 정책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 향후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도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강민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미국#잭슨홀#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