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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와이바이오로직스, 58억 정부 지원
IT/바이오

“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와이바이오로직스, 58억 정부 지원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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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 기반의 차세대 면역항암제 기술이 항암제 산업 내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항체 신약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의 총 58억 원 지원 과제에 선정되며, 이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Multi-AbKine) 개발을 2029년 상반기까지 집중 추진한다. 업계는 이번 선정이 면역항암제 경쟁 구도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주도한 이번 과제는 PD-1과 또 다른 면역관문을 동시에 차단하는 이중항체에, 직접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역할의 사이토카인을 추가로 결합하는 원천 제조기술의 확보가 목적이다. 기존 면역항암제, 예를 들어 키트루다(PD-1 항체) 등은 단독 투여 시 전체 환자의 30% 내외 정도에서만 반응을 보여, 70% 수준은 치료 불응 혹은 재발이라는 한계를 드러내왔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자체 개발한 PD-1 항체 '아크릭솔리맙'에 다른 활성화 항체를 이중결합하고, 사이토카인까지 융합하는 접근을 통해 ‘불응암’ 영역의 치료 가능성을 확장하고자 한다.

기술 구현 방식의 핵심은 이중항체에서 두 가지 면역관문을 동시에 차단하는 동시성(synergistic targeting)과, 사이토카인을 통한 T세포 중심 면역세포의 증식·활성화 유도에 있다. 기존 항체치료에서 대응이 어려웠던 재발 및 불응 메커니즘을 추가 자극 기전으로 차단하는 동력이다. 전문가들은 “면역관문 이중 차단과 세포 내 신호 전달 증폭에 성공한다면, 항체치료의 유효 환자군이 혁신적으로 넓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과제에는 와이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대전테크노파크, 국가독성과학연구소, 한국과학기술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대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내 R&D 협력체계가 대거 참여한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삼성서울병원도 역외로 협력하며, 지역 오픈이노베이션 거점 구축이 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PD-1/L1 항체의 한계 극복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다중 면역관문 타깃, 활성화 조절 기전, 단백질 융합 등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이 활발하며, 미국·유럽계 바이오기업들도 이중, 삼중 항체 치료제 후보의 임상 진입을 가속하는 추세다. 한국 정부 역시 2025년 바이오 특화단지 R&D, 첨단 전략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한편, 면역항암제와 관련 임상1상 진입에는 안전성, 면역독성 평가 등 엄격한 규제 절차가 적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사전 독성평가 및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은 진입장벽이 높은 영역으로 꼽힌다. 데이터 기반 후보 물질 평가, 장기 유효성 검증 필요성도 높아 추가 정책 지원이 요구된다.

 

업계에서는 “특화단지와 산학연병 협업체계를 기반으로, 기존 치료제의 사각지대를 메울 항암 신약 탄생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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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로직스#면역항암제#바이오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