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골 불씨 살렸다”…김명준, 우크라이나전 통한의 추격→U-20 대표팀 조별리그 1차전 패배
칠레 발파라이소의 경기장은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긴장감을 더해갔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우크라이나의 빠른 공세가 펼쳐지며 한국 U-20 대표팀 선수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13분 헨나디 신추크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데 이어, 불과 3분 뒤 올렉산드르 피슈추르가 헤더로 추가골을 기록해 분위기는 순식간에 기울었다.
한국 대표팀은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전반 28분 이건희가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으나, 골키퍼를 넘지 못했다. 전반 종료 직전 김태원이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우크라이나 수비 올렉시 구시예프의 육탄 방어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이창원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명준, 손승민, 배현서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7분, 함선우가 헤더로 한 골을 터뜨리는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무산됐다. 분위기를 바꾸려는 한국의 끈질긴 도전은 계속됐다. 후반 34분, 정마호의 날카로운 코너킥을 교체로 들어온 김명준이 정확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면서 추격의 불씨가 살아났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이어진 맹공 속에서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아 1-2로 경기를 마쳤다.
공격적인 전술 변화와 교체 카드로 반전을 시도한 이창원 감독의 의지는 선수들의 경기력에서도 묻어났다. 하지만 경기 내내 이어진 우크라이나의 조직적인 수비와 VAR까지 얽힌 판정이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붉은 유니폼의 응원단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목소리로 희망을 이어갔다.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아쉽게 승점 없이 마친 태극전사들은 10월 1일 파라과이와 맞붙으며 재도약의 기회를 노린다. 일본이 같은 시간 이집트를 제압하며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였던 만큼, 한국 U-20 대표팀도 다시 한 번 도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팬들의 간절한 시선이 모아지는 다음 경기는 10월 1일 오전 8시, 축구 팬들의 새로운 희망을 그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