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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고 볶는 여행” 영식 분노·백합 혼란→무너진 신뢰, 인도서 엇갈린 운명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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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길 위에 번지는 햇살처럼 들어선 ‘지지고 볶는 여행’의 아침, 영식과 백합, 그리고 영수와 정숙은 서로 다른 긴장과 희망을 안고 인도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들뜬 표정으로 맞이한 순간들은 이내 감정의 미세한 균열을 품었고, 예기치 않은 말과 행동이 뒤엉켜 여행길의 온도가 달라졌다. 방송이 낳은 미묘한 진심과 숨은 감정이 번갈아 드러나며 각자의 관계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했다.  

 

여정의 출발점에서 10기 영식과 백합은 여행의 설렘만큼이나 빠르게 커지는 어색함을 경험했다. 인레이 아트 공방에서 예상하지 못한 가격에 한차례 흔들린 두 사람은 기념품 선택을 놓고 작은 실랑이를 벌였다. 택시 기사 럭키를 두고 백합은 행운이라고 벗어난 대로 말했으나, 영식은 "너만 좋은 사람 하는 것 같다"며 내내 불편한 감정을 쏟아냈다. 카메라 앞 백합의 모습을 두고 영식이 품은 의구심은 "방송에 너무 빠져 있다"는 언급과 함께 어긋난 신뢰로 번졌고, 두 사람 사이에는 날카로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방송에 빠진 백합VS불만 터진 영식”…‘지볶행’ 인도 여행→감정의 폭풍 휘몰아쳤다 / SBS Plus, ENA
“방송에 빠진 백합VS불만 터진 영식”…‘지볶행’ 인도 여행→감정의 폭풍 휘몰아쳤다 / SBS Plus, ENA

호텔에서도 팽팽한 긴장은 계속 이어졌다. 영식은 계획을 주도했고, 백합은 이에 순응하는 듯 보였지만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사준다는 게 자기 돈 아니냐"는 백합의 답에 영식은 다시금 서운함을 감췄고, 표정을 놓고 벌어진 솔직한 대화가 갈등의 실타래를 풀 듯 이어졌다. 백합은 "표정이 무섭다"고 했고, 영식은 "참고 넘기는 게 존중"이라 답하며 두 사람의 균형은 점점 흔들렸다.  

 

반면 4기 영수와 정숙의 시간은 전혀 다른 색채로 펼쳐졌다. 정숙이 꺼낸 미래점 카드에 담긴 변화와 새로운 기대 속에서, 둘은 갠지스강으로의 오랜 꿈을 품고 움직였다. 그러나 일상 속 대화마저 엇갈리며 정숙의 서운함이 쌓여갔고, 식탁 위 침묵과 이동 중 미용실 예약에서 잦은 오해가 포개졌다. "함께 하지 않으면 재미없다"는 토로 속에, 관계의 작은 어긋남이 위태롭게 흔들렸다.  

 

여행 둘째 날, 영식과 백합은 ‘휴식 코스’를 두고 다시 부딪혔다. 백합은 소박하게 쉬고 싶다고 했지만, 이미 영식은 일일 투어를 예약해 둔 상황이었다. 택시의 필요성을 두고 서로의 입장이 달라지는 중에, 백합은 스카프까지 챙기며 억지 웃음을 감추려 애썼다. 무엇보다 영식은 "방송에 집착하는 모습이 싫다"며 백합이 ‘나솔사계’ 리뷰 영상을 모니터하는 행동을 지적했고, 백합 역시 "네 방식이 진짜 배려인지 모르겠다"며 마음을 내비쳤다. AI까지 꺼내 경로를 짜봤지만, 갈라진 감정의 강은 쉽게 메워지지 않았다.  

 

다음 방송의 예고편에서는 한층 높은 불협화음이 포착됐다. 영식이 투어 비용을 두고 백합에게 집요하게 질문했고, 정숙은 영수와의 대화에서 "어처구니가 없네"라며 분노를 토해냈다. 이야기를 거듭하며 갈등과 이해의 경계에서 헤매는 두 커플의 여정은,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안겼다.  

 

이처럼 각기 다른 관계의 풍경을 선명하게 그려낸 ‘지지고 볶는 여행’은 오는 10월 3일 금요일 밤 8시 40분 SBS Plus와 ENA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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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고볶는여행#영식#백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