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배신자 vs 윤 어게인”…국민의힘 전대, 1만 당원 집결 속 당심 대결 격화
정치적 충돌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파와 반대파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주요 인물들과 지지자들 사이의 격렬한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무더운 날씨 속 약 1만 명의 당원이 한자리에 모이며 전대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8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당원과 지지자들이 일찌감치 집결하면서 시작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건·풍선·호루라기 등 응원 도구를 들고 구호와 함성을 주고받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성향이 극명하게 갈렸다. 행사장 내부와 장외에서 ‘윤 어게인’, ‘온리 윤’ 문구의 티셔츠와 현수막, 윤석열 대통령을 외치는 구호가 번갈아 등장했다. 한편, '배신자'를 외치는 일부 후보 지지자들은 반대 진영과 격렬하게 맞붙으며 전대장의 분위기를 한층 달구었다.
이 같은 양진영의 신경전이 고조되자 국민의힘은 여러 차례 “품격 있는 전당대회를 위해 후보에 대한 비방이나 야유, 질서유지 저해 행위는 삼가달라”는 공식 방송을 반복했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을 비판하자 일부 시위성 고성이 터졌으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국민의힘 측은 이날 현장에 1만 명 이상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개표에 앞서 당 대표 후보들은 흰색 장미 한 송이를 들고 무대 위에 올라 각자의 비전을 밝혔다. 장동혁 후보는 “청년에게 받은 꽃이다. 그가 부여한 뜻처럼 제가 기회의 문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 역시 “청년 당원이 건넨 순수의 꽃을 들어, 정통 보수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 면전에서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며 기득권과의 단호한 대결 의지를 내비쳤다.
이밖에도 김문수 후보는 “당사 철야농성 후 이곳에 왔다”고 단결을 호소했고, 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 후보는 각각 가족, 스포츠 퍼포먼스를 활용해 당원들의 표심을 자극했다.
이날 국민의힘 전대는 후보별 응원전과 비전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경쟁 구도가 뚜렷해졌다. 정치권은 전당대회 결과가 보수 진영 내 주도권 재편과 수도권 표심 공략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