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쇼핑” 원진아·염정아 절규된 얼굴→처절한 복수의 시작에 숨죽인 밤
정면을 뚫는 기이한 시선과 흑백의 빛나는 경계선 위, 원진아와 염정아의 얼굴이 교차된 ENA 새 월화드라마 ‘아이쇼핑’ 메인 포스터가 등장했다. 낯선 이목구비가 하나로 맞물려 만들어낸 그 초상에는 차마 말로 다 말할 수 없는 비극과 결연함, 그리고 죽음과 생존 사이의 희미한 그늘들이 묻어난다. 아이들의 상처를 꿰뚫는 슬픔과 긴장, 포스터를 채운 침묵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서서히 조여온다.
‘아이쇼핑’은 버려지고 상처 입은 아이들이 다시 일어서는 처절한 복수를 그린 액션 스릴러로, 운명을 유전자에 내맡겨야 하는 차가운 세계관을 제시한다. 원진아가 연기하는 김아현은 생존 앞에 모든 걸 내던져야 했던 주인공으로 그려지며, 염정아가 맡은 김세희는 ‘완벽한 아이’를 만들고자 하는 왜곡된 집착으로 긴장감을 더한다. 수단과 목표가 뒤얽힌 이야기는 결국 인간성의 냉철함마저 스며들게 한다.

포스터 속 모든 등장인물의 얼굴은 하나의 초상으로 합쳐져 있다. 정현이 연기한 김진영과, 최영준이 맡은 우태식 역시 인물 간 복수와 보호, 집착의 테두리 안에서 살아 숨쉰다. 유전자 선택에서 밀려난 아이들, 그들의 영혼에 새겨진 분노와 갈등, 인간병기로 길러지는 자유 없는 삶이 긴 여운을 남긴다. 앞서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 ‘모범택시’ 시리즈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ENA와 그룹에이트, 테이크원스튜디오가 손을 잡으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살기 가득한 눈빛과 서로를 꿰뚫는 무채색의 대비 속에서, 아이들의 분노와 집념, 그리고 세상을 향한 외로운 저항이 드라마 전체를 관통한다. 한 장의 포스터로 촉발된 이미지는 곧 죽음과 생존, 끊어낼 수 없는 인간적 집착에 관한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완벽을 강요받아버린 존재들의 상실, 그 위에 드리운 복수의 그림자는 보는 이의 마음까지 차갑게 파고든다.
삶의 경계선에 선 아이들의 분노와 염원이 더욱 선연해지는 ‘아이쇼핑’은 오는 21일 밤 10시 ENA와 티빙을 통해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비극의 문 앞에서 마주 선 이들의 이야기는 점점 더 깊고 낯선 서사의 시작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의 긴장감과 기대감을 더욱 북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