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서영의 집념이 빛났다”…IBK기업은행, 도로공사 역전→9년 만의 컵대회 정상
진남체육관에서 터져나온 마지막 함성 속, IBK기업은행 선수단은 서로를 껴안았다. 손끝에 닿는 공 하나, 점수의 무게 하나하나가 모여 드디어 9년 만의 우승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육서영이 22득점의 뜨거운 활약을 펼치며 팀을 역전 우승으로 이끌었고, 팬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28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IBK기업은행은 한국도로공사를 3-1(20-25 25-22 25-15 25-23)로 꺾었다. 이날 결승 무대에서 IBK기업은행은 초반 1세트를 내줬으나 육서영을 중심으로 전수민, 이주아, 최정민 등 전 라인업이 힘을 내 2세트부터 공수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2세트 15-17 불리한 상황에서도 연속 5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꿨고, 3세트는 육서영의 서브 에이스와 이주아의 득점포로 점수 차를 벌렸으며 4세트 역전극까지 주도했다.

육서영은 22득점(공격 성공률 높은 수치로 눈길)과 함께 경기 전반 내내 빠른 공격 전환을 이끌었다. 이주아가 15득점, 최정민이 14득점으로 화력을 더했고 리베로 임명옥도 친정팀을 상대로 안정된 수비를 보여 팀 조직력에 힘을 불어넣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김세인이 23득점, 강소휘가 18득점으로 분전했으나 세트 막판 고비마다 IBK기업은행의 끈질긴 추격에 밀렸다.
IBK기업은행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역대 네 번째(2013, 2015, 2016, 2025) 컵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도로공사는 2회 우승 도전에 아쉽게 실패했고, 경기 종료 후 MVP는 기자단 투표 결과 육서영이 31표로 선정됐다. 이주아, 임명옥이 각각 2표와 1표를 얻었다. 한편 라이징스타상에는 신인 세터 최연진, 기량발전상(MIP)에는 도로공사 김세인 등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환호성으로 가득 찬 체육관,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선수들의 마음엔 환희와 땀의 기록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우승을 계기로 2024-2025시즌 정규리그에서도 한층 더 도전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공식 일정은 2024-2025시즌 정규리그 개막전으로 배구 팬들과 다시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