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벤시오, 지속가능한 유지요법 제시”…방광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 주도
요로상피세포암 치료의 패러다임 전환이 업계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에서 장기 생존을 넘어 일상생활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지속 가능한 유지요법’에 대한 임상의 및 산업계 기대가 커졌다. 글로벌 제약사 한국머크가 개발한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아벨루맙)는 1차 항암치료 이후 시행하는 유지요법에서 독성 부담을 낮추고 효과적 치료 지속을 가능케 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2023년 8월부터는 국내에서도 1차 유지요법 옵션 중 최초로 급여 적용이 이뤄지며 환자 접근성이 더욱 확대됐다. 업계는 이를 방광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바벤시오는 전 세계 다중 코호트 임상(3상 JAVELIN Bladder 100 및 아시아·유럽 리얼월드 데이터)에서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 31개월 이상을 기록, 전통적 항암화학요법 대비 장기간 치료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기존 1차 치료 이후 체력이 저하된 환자들도 별도의 투약 중단 없이 후속치료로 이어가는 비율이 70~80%로, 기존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요로상피세포암(일명 방광암)은 주로 고령자에서 발병하며 암이 주변 조직이나 장기로 전이될 경우 예후가 급격히 악화된다. 실제로 전이성 환자의 5년 이상 생존율은 8%로, 장기치료를 목표로 하는 신약의 필요성이 높았다.

바벤시오의 작용원리는 면역관문 단백질(PD-L1)을 억제해, 암세포로부터 환자 면역체계가 더 강력히 작동하도록 돕는 데 있다. 기존 백금계 기반 항암제에 비해 피로, 오심 등 전신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김인호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바벤시오는 환자가 컨디션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지속가능한 항암치료를 이어가는 데 유리하다. 글로벌 임상 및 다양한 가이드라인에서 유지요법으로 공식 권고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2023년부터 바벤시오 1차 유지요법에 보험 급여가 공식 적용되며, 비용 부담 해소와 치료 지속성 강화가 동시에 가능해졌다. 환자 입장에서도 치료 기간 내내 일상 회복 및 삶의 질 개선이 현실적 목표로 부상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에서도 바벤시오 유지요법 활용 비율이 확대되는 추세로, 동종계 면역항암제보다 장기 생존 및 후속치료 연계 효율성이 높게 보고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방광암 치료 시장에 50년 만에 나타난 치료 전략의 전환점”이라 평가하며, 향후 추가 임상 및 리얼월드 데이터 축적에 따라 치료 표준이 재편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쟁사 역시 병용요법·맞춤 분자진단 연계 등 차세대 전략 개발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한편, 보험 급여 적용이 확대되면서 정부의 건강보험 재정 부담, 임상 데이터 장기 추적 필요 등 제도적 논의도 병행되고 있다. 환자의 개인정보 보호와 임상 데이터 공유, 다국적 임상 지표의 표준화 역시 남은 과제로 꼽힌다.
산업계는 바벤시오를 비롯한 차세대 유지요법이 방광암 환자의 실질적 생존율 제고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의 접점에서, 치료 효율성과 환자 경험의 조화가 미래 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