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킥 결승골 작렬”…칼라피오리, 맨유 침묵시킨 한 방→아스널 개막전 원정 승리
비 내리는 올드 트래퍼드, 스탠드를 가득 메운 서포터들의 환호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모두가 슈팅 소리와 치열한 몸싸움에 숨죽인 순간, 기다림의 무게를 뚫은 한 방이 아스널에 환희를 안겼다. 전반 13분, 칼라피오리는 데클런 라이스의 날카로운 코너킥에 응답하듯 강력한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렸고, 벤치와 원정 팬들은 벅찬 환호로 응답했다.
아스널은 18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치른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수확했다. 이 승리는 시즌 첫 경기에서 원정팀이 기세를 잡은 상징적인 결과이기도 했다.

경기 초반 홈팀 맨유가 61%의 점유율과 22개의 슈팅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유효 슈팅도 7개에 달했지만, 마지막 결정력에서 번번이 벽에 막혔다. 반면 아스널은 9개 슈팅에 그쳤지만, 집중력 높은 세트피스를 앞세워 기회를 포착했다. 결정적 장면은 전반 13분에 연출됐다. 데클런 라이스가 올린 왼쪽 코너킥이 골키퍼 알타이 바이은드르를 향해 날아갔고, 소란스러운 문전 상황 속 칼라피오리의 머리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며 골문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에도 코너킥에서 14골을 만들어냈던 아스널 특유의 세트피스 강점이 또 한 번 승부를 갈랐다.
맨유는 올 여름 영입한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베냐민 셰슈코 등 새로운 얼굴들을 앞세워 변화를 노렸다. 쿠냐와 음뵈모가 선발로 풀타임을 소화했고, 셰슈코도 후반 20분 지체없이 투입됐지만, 맨유는 수차례 제작한 기회마다 결정 단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아스널도 빅토르 요케레스와 마르틴 수비멘디를 선발로 내세워 전술적 두께를 더했다. 그러나 요케레스는 60분 동안 슈팅 하나도 기록하지 못해 영입생들의 적응이 당면 과제임을 드러냈다.
아스널의 개막전 원정 승리는 올 시즌 우승 도전의 신호를 알렸다. 반면 맨유는 두 경기 연속 홈 패배로 부담이 쌓이는 분위기다. 새로운 변화와 기다림, 그리고 기회를 응원하는 현장의 박수 속에서 양 팀은 각자의 과제를 확인했다.
비가 그치지 않는 밤, 경기장을 채운 함성 뒤로 묵직한 여운이 남았다. 두 팀의 다음 행보는 2025-2026시즌 EPL 2라운드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