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N 퇴근길의 마법”…이창원·장은정, 붉은 지붕 아래에 흐르는 여름 서사→평범한 일상이 빚는 힐링
붉은 지붕 아래 퇴근길에 멈추는 바닷바람, 그리고 잔잔한 삶의 온기. ‘오늘N’에서는 이창원, 장은정 부부가 돌아가는 포항의 작은 시골집에서 하루가 다시 태어난다. 두 사람이 오랜 세월 더해온 손길 아래 오래된 집은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고, 서로를 위해 담그는 매실주 향기에 시간마저 잠시 머문다. 초록 잔디가 마당을 채우고, 여름날 풀벌레 소리에 웃음이 흐르는 풍경은 그 자체로 평범한 위로가 된다.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5도 2촌’의 삶. 이 부부가 맞잡은 손끝에 깃들어가는 작은 기쁨은 시청자에게도 서글픈 위로와 설렘을 건넨다.
도심 한복판의 여름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는 아침, 워터파크에서는 이유리, 김준형, 김도형이 각각의 자리에서 묵묵히 흐르는 시간을 쌓아간다. 수십 벌의 구명조끼를 정돈하는 손길, 파도풀 아래 어둠 속을 탐색하는 잠수, 안전요원과의 계속된 훈련. 빠르게 흘러가는 물살과 아이들의 웃음 뒤, 한 사람 한 사람의 땀방울이 여름의 기억을 조용히 채운다. ‘수고했어, 오늘도’는 이들의 일상에 담긴 수고와 진심을 따스하게 비춘다.

서울 강동의 오래된 식당에서는 30년을 메밀 소바와 함께한 장인이 홍두깨에 온 힘을 실어 반죽을 펼친다. 국내산 메밀을 빚고, 오랜 내공이 담긴 면을 곶감과 무화과, 구운 대파와 함께 조리한다. 한 젓가락 한 젓가락에 묵직한 세월과 손맛의 깊이가 스며들고, 이를 ‘식큐멘터리’가 차분히 좇는다.
지구 반대편, 미국 LA의 한인타운에선 그레이스 윤과 이동엽 부부가 고단한 현실과 애틋한 가족애를 오롯이 끌어안는다. 높은 주거비와 치솟는 물가, 바쁜 일상과 익숙지 않은 서투름 속에서도 재혼 가정의 일상은 서글픈 그리움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키운다. 익숙한 K-푸드의 향기와 높은 하늘 아래 한인 아파트 단지. 이곳에서 부부는 지난 시간의 그림자를 안고 내일로 나아간다.
누군가는 퇴근 후 바다 내음에 몸을 녹이고, 누군가는 노동의 땀방울과 안전을 위해 분주한 하루를 반복한다. 또, 오랜 손맛과 이국적인 풍경이 어우러진긴 여름의 순간. ‘오늘N’은 대단하지 않아 더 진한 우리 일상의 이야기와 소소한 힐링을 품어낸다. 이 다양한 여름의 얼굴들은 7월 2일 수요일 저녁, 시청자와 함께 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