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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타워와 황금 동굴”…쿠알라룸푸르, 여름 여행지의 새로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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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윈타워와 황금 동굴”…쿠알라룸푸르, 여름 여행지의 새로운 풍경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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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요즘 쿠알라룸푸르가 눈에 들어온다. 한때 낯설게만 느껴졌던 동남아시아의 수도는 이제 여름휴가의 새로운 일상이 됐다. 현대적인 건축물과 전통 문화, 그리고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이방인의 감각도, 낯선 여름의 설렘도 모두 담겨 있다.

 

도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 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다. 하늘 높이 솟은 쌍둥이 빌딩은 쿠알라룸푸르의 상징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빛난다. 주변 KLCC 공원에서 여유를 즐기거나, 수리아 KLCC 쇼핑몰에서 잠시 시원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이곳 여행자들의 소소한 루틴이다.

사진 출처 = pixabay
사진 출처 = pixabay

조금 더 여유롭고 조용한 시간을 원한다면 쿠알라룸푸르 버드파크와 보타닉 가든으로 발길을 옮겨보는 이들도 많다. 알록달록한 새들과 푸른 식물이 어우러진 공원 속, 무더위마저 잊게 하는 그늘 아래 도심의 소음이 멀어지는 순간을 경험한다.

 

여름이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전통 문화도 빼놓을 수 없다. 힌두교 사원이 자리한 바투 동굴은 거대한 황금상과 알록달록한 계단, 그리고 신비로운 동굴 벽화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랜 시간 이어진 신앙과 삶의 흔적들이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시장과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센트럴 마켓과 차이나타운이 드러낸 현지의 일상이 여행의 온도를 바꾼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독특한 기념품을 찾고, 여행자끼리 무심코 미소를 나누게 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항공권 검색 추이와 여행 예약 데이터를 살펴보면, 쿠알라룸푸르를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가는 양상이다. 대중교통이 간편하고 물가도 부담이 적어, 계획과 현지 체험 모두를 만족시키는 여름철 인기 여행지가 되고 있다.

 

여행 칼럼니스트 김근영은 “쿠알라룸푸르의 본질은 다채로운 경계에 있다. 건축과 자연, 역사와 현대, 동양과 서양이 느슨하게 어우러진다. 이 복잡함이 여행자에게 특별한 여름의 감정을 선사한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페트로나스 타워 야경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바투 동굴 앞에서 친구와 사진 찍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감상에서부터, “차이나타운에서 먹는 길거리 음식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라는 소박한 공감까지 다양하다. 어느덧 쿠알라룸푸르는 이국적이고도 친근한 여름의 기억으로 사람들 사이에 자리 잡았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어디에서 어떻게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가는가다. 쿠알라룸푸르의 여름은 트렌드가 아니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또 하나의 나를 발견하게 하는 계절의 기호가 돼가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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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페트로나스타워#바투동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