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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평화번영 정신 다시 그리다”…국정원장 지명에 균형외교 관점→실용적 대북정책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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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평화번영 정신 다시 그리다”…국정원장 지명에 균형외교 관점→실용적 대북정책 파장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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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이 이재명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공식 지명되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과 실용적 대북정책 구현에 대한 기대가 정치권과 학계 전반에 일렁이고 있다. 평화번영정책의 설계자로 손꼽혀온 그는 학문적 깊이와 현실적 정책 감각을 모두 갖춘 인물로, 균형 있는 외교안보 전략이 절실한 시대적 흐름에 부응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90년대 세종연구소에서 북한학 연구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김일성 가짜설 반박을 비롯해 대북 화해협력정책의 이론적 토대 마련에 일조하며, 북한문제 이해의 지평을 넓혔다.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경험과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지난날의 행보는 정책 현장에서의 실질적 영향력을 뒷받침한다.

이종석 국정원장 / 연합뉴스
이종석 국정원장 / 연합뉴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추진했던 평화번영정책과 균형적 신용외교, 협력적 자주국방의 골격을 그린 이력이 강조된다. 이라크 추가파병 논의 당시 한미 간 긴밀한 협상을 통해 파병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경험은, 국제정세를 꿰뚫는 현실감각과 국가이익 우선이라는 신중함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그의 책임감과 균형감각을 높이 평가한 바도 이러한 역량을 방증한다.

 

2006년 통일부장관으로 남북 대화의 전선을 지키던 동안에도, 그는 북한의 도발이 거듭되는 상황 속에서 원칙과 유연함을 동시에 발휘했다. 개성공단 운영 지속, 국제 공조를 통한 압박 병행 등 투트랙 전략은 복합적 위기 대응의 모델로 남아 있다. 장관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과 국내외 대학 석좌교수로서,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에 대한 폭넓은 연구와 후학 양성에 매진했다.

 

그의 정책 철학은 일관되게 균형외교와 실용적 대북정책, 대화와 억제의 병행론에 천착해왔다. 2021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한미동맹이 기초인 현실을 직시하는 동시에, 국익 중심의 다자적 협력과 현실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중관계의 특수성 역시 지리적 숙명론으로 해석하며, 실용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근까지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로 시민사회와의 접점을 확대했고, 각종 토론장에서 쌓아온 실전 경험은 정보기관 최고위직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전략에 반영하는 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 정치권은 앞다퉈 그의 경륜과 실무 경험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북한문제 전문성과 경험, 실용적 접근법의 적임자라는 긍정평이 나온다. 학계 또한 그의 정책 설계 역량과 북한학 연구 저변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북핵 고도화, 미중 전략경쟁 격화, 첨단기술 도입 등 안보 패러다임이 요동치는 지금, 국가정보원장에 내정된 그가 제시할 새로운 전략과 정보 주도권 확보 방안은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교와 정보전, 남북관계 전반에서 변화와 혁신이 예고되는 만큼, 그가 그려낼 안보 정책의 궤도에도 무게가 실린다.

 

정부는 조만간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종석 후보자의 정책 철학과 계획, 정보기관 혁신 방안 등에 대한 심층 검증을 예고했다. 국민적 관심 속에, 변화된 안보 환경에 발맞춘 그의 실용적 접근이 앞으로 어떠한 물결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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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이재명정부#국가정보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