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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포르도 핵심 타격 역량 급부상”…벙커버스터 없이 작전 진전→영구적 무력화 실현될까
국제

“이스라엘, 이란 포르도 핵심 타격 역량 급부상”…벙커버스터 없이 작전 진전→영구적 무력화 실현될까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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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선 긴장감이 이란 중북부 산악지대 하늘을 감도는 가운데, 벙커버스터와 같은 초대형 관통 폭탄 없이도 이스라엘이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자체 전력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서서히 현실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 작은 땅 위에 세계적 갈등의 파도가 출렁인다.

 

포르도는 지하 깊숙이 감춰진, 이란의 역설과 야망의 상징이자, 핵 분쟁의 심장으로 불린다. 그간 미국만이 보유한 GBU-57 벙커버스터 없이 포르도를 공격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믿음이 견고했으나, 이스라엘은 좁은 접근 지점, 환기구와 전력공급 장치와 같은 취약한 숨구멍을 정교하게 노리는 작전을 펼치며, 이미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방공포대 등 주요 전략적 거점을 타격했다.

이란 중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포르도 핵연료 농축시설의 14일(현지시간) 촬영된 위성사진
이란 중북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포르도 핵연료 농축시설의 14일(현지시간) 촬영된 위성사진

영국 지정학 분석업체 시빌라인의 저스틴 크럼프 CEO는 “이스라엘이 치밀한 작전 수립 없이는 이같은 대담한 진군을 감행하지 않았을 것”이라 진단했다. 외과수술식의 정밀 타격이 이란의 핵개발을 현실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해석이 영국 현지 언론을 통해 퍼져나갔다. 그러나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웨스 럼보 연구원은 “환기구와 접근 터널의 복구가 빠른 만큼, 완전한 무력화란 평가는 조심스럽다”고 평가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에피 데프린은 “이스라엘 공군 전투기 60대가 이란 중심부 곳곳을 강타했고, 미사일 발사대의 40%를 무력화시켰다”고, 전례 없는 공습의 성과를 잇달아 발표했다. 이란 이스파한에서는 핵심 농축시설인 나탄즈까지도 그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나탄즈 우라늄 농축시설 피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 빈도가 4일 만에 150발에서 10발로 급감했다는 점을 작전의 성공 증거로 내세운다. 이번 작전은 방공망을 비롯한 전략 인프라 전반을 마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며, 이란의 장기적 보복 역량을 질식시켜가는 양상이다.

 

반면 일시적 마비에 그칠지, 혹은 미국의 벙커버스터나 외부 지원 없이 영구적 핵 저지 효과로 연결될지 세계의 시선은 이스라엘의 조용하지만 단호한 다음 행보에 쏠려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두 나라의 대립은 비단 지역을 넘어서 국제사회의 안보 기류 속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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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포르도핵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