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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자녀 언급에 눈물 머금은 강선우”…청문회장 감정 충돌 속 갑질 논란 격화
정치

“장애 자녀 언급에 눈물 머금은 강선우”…청문회장 감정 충돌 속 갑질 논란 격화

윤지안 기자
입력

정치적 감정 격돌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장애 자녀를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위장전입 논란과 갑질 의혹이 뒤엉키면서 여야 간 설전이 이어졌다. 여론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사적 지시를 둘러싼 쓰레기봉투 공방까지 겹치며 정국은 더욱 격랑에 휩싸였다.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강선우 후보자 가족의 위장전입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후보자 가족이 위장 전입했다는 보도가 있다. 위장전입이 맞느냐”고 질의하자, 강 후보자는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강 후보자는 “제 가족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세상을 천천히 살아가는 아이가 있다”며,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광화문에서 곧바로 강서로 옮기는 것이 저희 아이에게는 굉장히 가혹한 일이었다”고 힘겹게 말했다.

강선우 후보자는 답변 도중 목이 메 두 차례 말을 멈추는가 하면, 발달장애인 참사 대책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과정에서 “아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같은 당 채현일 의원이 “딸에 대한 내면의 고백을 이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강 후보자는 눈물을 참는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청문회장은 곧 상반된 공방으로 뒤덮였다. 일부 야당 의원들은 답변 도중 말을 잇지 못하는 강 후보자 모습을 두고 “감정 잡기”라며 일축했고,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인신공격”이라며 크게 반발했다. 논란은 보좌진 갑질 의혹이 집중 조명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이 직접 쓰레기봉투를 흔들며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뒤범벅된 상태로 이동됐다. 증거물이 거짓인가, 아닌가 답하라”고 강 후보자를 추궁했다.

 

민주당 측은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고운 얼굴로 저렇게 고운 목소리로 거짓말을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여성을 외모지상주의로 평가한다”며 문제를 삼는 등 청문회장은 끝까지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국회 청문회는 위장전입, 자녀 장애 언급, 쓰레기봉투 갑질 의혹 등 다층적 갈등이 폭발적으로 표출되며, 여야 대립 구도가 또 한 번 심화됐다. 정치권은 강선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응 전략을 다듬는 한편, 관련 논의가 향후 정국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회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후속 절차에 곧 착수할 계획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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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국회청문회#갑질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