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닷바람, 붉게 물든 노을”…함평 여름 명소로 떠오르다
요즘은 가족들이 함께 조용한 해변이나 산책길을 찾는 모습이 많아졌다. 예전에는 멀리 떠나는 여행이 여름의 공식처럼 느껴졌지만, 요즘은 가까운 자연 속에서 계절을 즐기는 일이 자연스러운 풍경이 됐다.
14일 기준, 전남 함평군은 후텁지근한 더위 속에서도 대표적인 여름 명소들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돌머리해수욕장은 완만한 서해 해변과 조용한 분위기로, 가족 단위 피서객이나 연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SNS에는 저녁 무렵 바닷가에서 노을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긴 사진들이 꾸준히 올라온다. 한참 해가 질 즈음이면, 바닷바람과 함께 하루의 피로도 씻긴다는 체험담이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전년도에 비해, 함평 지역 내 주요 관광지는 주말마다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돌머리해수욕장은 직선 해변이 길게 뻗어 있어, 아이들과 안전하게 물놀이를 하려는 가족들에게 특히 인기다.
함평자연생태공원 역시 무더위 속 피서 명소로 부상 중이다. 여름 꽃 단지가 절정을 이루는 시기여서 산책만으로도 계절의 싱그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 곤충관, 나비·곤충체험장 등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 거리 덕분에 가족 단위 방문이 많다. 실제로 주말이면 어린이들이 다채로운 곤충을 직접 만져보며 한껏 들뜬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자연 속에서 여름을 보내는 경험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정서적 환기와 리프레시 효과가 크다”라고 느꼈다. 그러다 보니 최근 부모 세대 사이에서는 멀리 이동하지 않고, 주변에서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명소들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돌머리해수욕장 일몰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자연생태공원에서 아이와 보낸 하루가 너무 특별했다”는 후기들이 줄을 잇는다. “이번 여름은 시원한 실내 관으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함평양서파충류생태관 덕분에 더 의미 있었다”는 여행객도 있었다.
작고 사소한 변화지만, 함평의 자연과 함께한 여름은 우리 삶에 여유와 새로운 리듬을 더해주고 있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