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쟁은 끝났다”…트럼프,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자신감에 중동 기대감 고조

임태훈 기자
입력

현지시각 12일, 이스라엘(Israel)·이집트(Egypt)를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USA)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 합의에 대해 “전쟁은 끝났다”고 단언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Hamas)가 1단계 휴전 및 인질 교환에 전격 합의하면서, 중동 지역의 오랜 무력 충돌에 전환점이 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종식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쟁은 끝났다”고 밝히며, 휴전 합의의 지속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 분쟁은 수 세기에 걸쳐 이어진 문제였고, 이제 모두가 지쳤다”면서 “미국·이집트·카타르(Qatar)·튀르키예(Türkiye) 등이 공동 참여하는 국제 안정화군이 휴전 유지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직접 강조했다.

트럼프 / 연합뉴스
트럼프 / 연합뉴스

가자지구 재건을 위한 국제기구 ‘평화위원회’ 구성도 신속하게 추진된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텔아비브(Tel Aviv)에서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가족들과 만나고, 이집트 샤름엘셰이크(Sharm el-Sheikh)에서 열리는 중동 평화 기념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가자 휴전 합의 서명식도 함께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도출한 1단계 합의의 핵심은 하마스 측이 13일 오전 이스라엘 인질 20명을 석방하는 한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맞교환 방식으로 석방한다는 데 있다. 휴전 유지의 실질적 보증인으로 국제 안정화군 배치와 ‘평화위원회’의 신속한 출범이 공식화되면서, 국제사회는 중동 분쟁 구조에 새로운 국면이 열릴지 주목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단과의 질의응답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과 관련해 “전쟁이 계속된다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으나, “푸틴 대통령과 먼저 대화해볼 수 있다”며 군사 지원보다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이는 미국의 중동 주도 평화 노력과 더불어 국제 분쟁의 해결 방식에서도 외교의 물꼬를 트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뉴욕타임스와 BBC 등 주요 외신도 트럼프의 “전쟁은 끝났다”는 입장을 전하며, “가자지구가 새로운 평화 체정책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수차례 깨진 이-팔 휴전 사례와 달리, 이번 합의가 국제군 개입·다자 안정 메커니즘이 동시에 병행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중동 분쟁의 실질적 이정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발표의 실질적 이행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태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트럼프#이스라엘#하마스